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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평점 :
일본 북고의 야간보행제에서 일어난 신기하고 아름다운일..한해를 내달리고 마무리하는이때 와 잘어울리는 참 아름다운 소설을 만났다.꼬박 24시간, 중간에 몇시간의 선잠을 제외하고 오로지 길에서 걷는것 뿐인 보행제.. 고3인 주인공들은 [걷는것뿐인보행제]에 투덜거리면서도 중간에 포기할 생각없이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 꼭끝까지 해내리라 다짐한다. 19살에서 20살은, 18살에서 19살과는 분명 다르다. 아이도 어른도 아닌 경계인이랄까. 익숙했던 나자신과의 이별과 새로운 세계로의 한발자국의 경계에 선 아이들의 이야기다. 작가가 추리소설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역시 그래서 그런지 끝까지 긴장을 늦출수가 없고 , 나도 그때로 돌아간듯한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시노부가 나니아 연대기를 왜그렇게 늦게 읽었는가에대해 개탄했듯이. 이미 20대인 나도 10대때 왜 더 많은 좋은글들을 접하지 못했는가에 아쉬움이 남았기에 또 10대때 누군가가 너의 지금감성은 정말 소중한 것이니까 많이 보듬어 주라고 말해 주었더라면 하는 생각으로 지금 10대라면 꼭 읽었으면 하고 더 권하는 책이다. 분명 지금도 읽을수 있지만 그때의그 감성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깨끗하고 예민해서 스폰지처럼 하얀백지처럼 모든것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고 다양하게 표현할수 있다. 이책속의 주인공들과는 다르게 나이의 경계에 서있는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나 역시 경계에 서있기에 후에 "왜"라는 물음으로 후회하지 않기위해 더많은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