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지나간 지금, 자네는 사실 삶으로 대답했네. 중요한 문제들은 결국 언제나 전생애로 대답한다네. 그동안에 무슨 말을 하고, 어떤 원칙이나 말을 내세워 변명하고, 이런 것들이 과연 중요할까? 결국 모든 것의 끝에 가면, 세상이 끈질기게 던지는 질문에 전 생애로 대답하는 법이네. 너는 누구냐? 너는 진정 무엇을 원했느냐? 너는 진정 무엇을 할 수 있었느냐? 너는 어디에서 신의를 지켰고, 어디에서 신의를 지키지 않았느냐? 너는 어디에서 용감했고, 어디에서 비겁했느냐? 세상은 이런 질문들을 던지지. 그리고 할 수 있는 한, 누구나 대답을 한다네. 솔직하고 안하고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결국 전생애로 대답한다는 것일세."

 산도르 마라이 소설 "열정"中

 

매일 경제 신문을 읽다가 보면..

나도 모르게 확확 넘겨 버린다 이게 무슨 말이여~ 하면서..

경제에대해서 좀 알아보겠다고 읽는건데.. 정성 부족..

그렇게 화내다 보면 뒷장가깝게 다다르는데 여기에 "매경춘추"라는 칼럼이 있다

손바닥만한 크기에 각계각층사람들의 이런저런 이야기가 담겨 있다

거기에 얼마전 산도르 마라이 소설 [열정] 을 소개한 글을 읽었는데..

이거다 할만큼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내 삶에대해서, 정(正)도에 대해서 궤변가까운 이론을 가진 나로서는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정답에 대한 고민도 좀 덜게 되었기에..어쨋든 위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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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들판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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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혼자 책상 앞에 앉아 멍해 있으면, 나를 배반하지 않는 것은 글쓰기 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그건 전적으로 내게 달린 일, 나의 감각을 인화해내고, 나의 경험을 완성해주어서, 내게 삶을 삶으로 명확하게 살도록 해주었으니까. 잘못되었을 경우 내 탓이라고 하면 되니까. 책임의 실체가 있고 능력의 부재가 뚜렷한 거니까. 최소한 운명이나 배신은 아닌거니까....
그러니 이제는 알게 된것이다. 쓰는 일보다 사는 일이 더 중요한게 아니라, 그두개가 적어도 내인생에 있어서는, 실은 처음부터,갈라놓은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이다.
모든 인생길이 나침반처럼 이곳을 가리키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새삼 내가 작가라는 일이 감사하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그러는데
진심 감사하다.-263p쪽

그렇다는 이야깁니다.심각해하실 필요는 없어요. 다들 그렇다고 말하는 대로 사는 게 실은 편해요. 깊이 생각해보면 결국 가장 불행한 방법이긴 하겠지만 불편하지는 않지요. 언제나 무엇이 옳은 길인가 생각하고 살면 불편해져요 . 어떤 의미에선 피투성이가 되니까.-211p쪽

그러자 문득 아버지도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뿌연 생크림을 다 걷어내면 나오고야 마는 검은 커피처럼 일순 가슴을 뜨겁게 하며 떠올랐다.

둥글고 선한 눈에 고인눈물이 오후에 비낀 햇살에 부딪혀 두개의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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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황사도 비도 없는날

여자들은 나풀나풀 치마 입고 남자들은 반팔입고 돌아다니는 날씨에

까만색 가디건에 까만색  바지 까만 가방, 그리고 까만 뿔테까지쓰고

길을 나선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사실 작은 할머니라고 불러야 맞지만 우리아빠 한테 어머니 같은 분이시라

우리집에선 할머니가맞다.

청주로 내려가는 내내 이상하게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병원에서 6개월 사시리라고 선고내린 그대로 딱 6개월이었다.

장례식장에 들어서니 정신없이 북적북적 한데 아는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아빠한테 전화하니 조금 기다리라고 하셔서 밖에서 가족도 아닌 듯 서있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그때 입관식이 었는데 나는 아직 어리다고(?) 제외 .

입관식 끝나고 어른들 들어오시고, 기독교식 이었지만 우리집은 불교라

향에 불붙이고 절3번하고 상주들과 인사하고..

나가려는데 삼촌이 눈물 꽉참은 얼굴로 “열심히 해라 열심히해야 할머니가

좋아하시지”한다..그때도 난 메마른 목소리로 “예” 짭게 대답.

그뒤로 집을 며칠 비운 엄마의 걱정과 얼른 시집가라는 고모의 잔소리가 이어졌다

있어야 가죠~ 흥흥 하고 웃고 떠들고 ..동생학교핑계로 일찍 일어난다.

어른들한테 돌아가면서 인사하고 ..할아버지를 찾았는데 통 보이시질 않아

그냥 가기로 하고 병원을 나오는데


저기 화단 바위위에 혼자 앉아 계신모습이 보였다.

그모습 그대로 인사동  몇평안되는 그가게에 앉아 계실 것을 생각하니

갑자기..가슴이 먹먹해온다.

할머니가 투병중이실 때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고 볼품없어 지셨다고 투털투털 투정하시니

할아버지는 그래도 좋으니까 곁에만 있어달라고 하셨다.

입관식 할때도 할머니 입에 입맞추고 안고하시면서 이렇게 편안히 자는 것 같은데 너무

이뻐서 그냥 집에 데려가고 싶다고 하셨단다.

남자에게 아내는 청년기엔 연인 장년기엔 친구 노년기엔 간호사라 고 하던데..

팔순의 할아버지에겐 할머니는 언제나 연인 이었나보다

할머니도 평생 힘든일 많았지만 행복했다고 답하셨다.


가겠다고 인사하는데 할아버지가 정류장 까지 데려다 주마 하신다

뒷짐진 모습이..뒷짐진 모습이 너무 작아서 팔짱을 껴보았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나도 그런사랑 찾을수 있을까, 만들 수 있을까, 지킬수 있을까..

벌게진 눈으로 생각 또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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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우때문에 다시 TV를 보게될것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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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도시에 대한 나의 애정은..

이소라가 아니라 “소라언니”에게로

때론, 친구보다도 가족보다도

더 위로가 되고 더 가깝게 느껴지는..

벌써 5주년이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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