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니까 주말에 일때문에 출근을 하고 비교적 집에 일찍 들어와 책꽂이가 들어선
방에 들어갔다는 것이 문제였다. 온갖 잡동사니가 들어 있는 방. 대부분 내 책이 꽃혀
있는 책꽂이가 방의 한쪽 벽을 차지하고 그리고 다른 한쪽 벽에는 CD를 쟁여논 방...
거기다가 아들의 장난감을 박스에 담아 바리바리 쌓아 놓고 조그마한 4단 서랍장 안에
역시 아들의 옷이 잔뜩 들어 있는 방...
고장이 난채로 오랜시간 방치가 되어 있는 컴퓨터와 모니터 그리고 그 위에 무질서하게
쌓여있는 책들.... 그리고 앉은뱅이 책상에 등받이가 있는 의자...
원래 이방의 목적은 내 물건의 거의 대부분인 책과 CD를 보관하고 듣거나 보는 공간으로
꾸며논 것임에는 틀림없으나. 존재하는 방중에 햇빛이 가장 많이 들어온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빨랫감과 빨랫대가 대부분을 차지해버리는 웃지 못할 상황으로 전락해버렸다.
그나마 지속적인 항의와 주의로 인해 빨랫대는 사라져 버렸지만, 책꽂이의 책들을 살펴
보면서 한숨이 퍽퍽 나온다. 전공 서적과 외서를 비롯해 바리바리 사왔던 책들은 많은데...
꽂혀있는 책들 중 30%는 읽지 않았거나 읽다가 중도에 그만둔 책들이라는 사실....
당분간 책주문은 자제하고 안읽었던 책들이나 하나 둘 꺼내서 읽어봐야 겠다.
아울러 추석연유때 하루 짬을 내서 이 도적소굴같은 방도 정리를 해야 겠다.
그런데 그게 가능이나 할까...한번 정리하고 나서 시간 지나면 집안의 온갖 잡동사니가
들어차 버리는 사태를 한두번 겪어보니 치워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가듬이 안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