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다 보면 매일 아름답고 흥겨운 기분에만 젖어 살수 없듯이 가끔은 피가 튀고 살이 튀면서 뼈까지 오도독 오도독 뽀사지는 영화가 땡길 때가 있나 보다. 물론 이런 폭력으로 점철된 영화는 그 수를 세다세다 포기할 정도로 많겠지만, 유난히 이 감독 `샘 페킨파'의 영화는 무참하게 자행되는 폭력속에서도 묘한 즐거움과 생각거리를 만들어 준다.

내가 그의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는 20대 초반 신촌 E여대 앞에 있는 어느 소극장에서 였던 기억이 난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화일드 번치'는 영화속에서 시종일관 보여주는 폭력적인 영상도 충분히 아름답게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 내 나름대로 충격적인 영화였었다.

그후 하나 하나 그의 대표작을 만나가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영화에 매료되게 되었고, 처음보고 미처 느껴보지 못했던 그의 영화에 숨겨져 있는 요소를 하나하나 찾아가는 재미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어제 `빛의 제국'이라는 김영하씨의 소설을 끝까지 읽고 그 책에서 회상되어지는 샘 페킨파 감독의 영화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Straw Dogs(어둠의 표적)' 이라는 영화가 눈에 들어오면서 급작스럽게 리스트를 만들고 스스로 9월을 그의 영화를 보는데 최대한의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생각했다.

분명 요즘 영화처럼 새련되거나 정교한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의 그런 영화를 만들면서 이름께나 날리는 감독들도 샘 페킨파 감독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형님~! 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이런 류의 영화의 원조격이다 보니 나름대로 기대감도 새록새록 하다고나 할까. 더군다나.. 매력적인 배우 스티브 맥퀀을 그의 영화에서 몇차례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자연스럽게 좋아진다.

쌓아 논 마일리지를 폭력미학의 거장을 위해 풀어 버릴 때가 와버렸다...나의 핏빛 9월달....


댓글(7)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6-08-26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드레스 투 킬을 노리고 있죠^^

Mephistopheles 2006-08-26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라이언 드팔마 감독도 재능있고 영화 잘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작품들 대부분이 명작들의 오마주 성격이 강하긴 하지만...^^

바람돌이 2006-08-26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샘페킨파 이름은 많이 들었는데 불행히도 본 건 없군요. ㅠ.ㅠ

Mephistopheles 2006-08-26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도하게 폭력이 미화가 된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보니...어찌 보면 비주류적인
취급을 많이 받습니다..^^

키노 2006-08-26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계의 종말(Pat Garrett and Billy the Kid) 이 아직 출시되지 않은게 조금 섭섭하네용^^;; 밥 딜런의 Knocking on heaven's door가 좋았었는데^^ 전 와일드 번치에 한표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스티브 맥퀸이 나오는 겟 어웨이에 또 한표....

로드무비 2006-08-27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계의 007'이라고 했다죠?
미국의 어느 비평가가.
<박찬욱의 오마주> 읽고 있어요. 헤헤~~

Mephistopheles 2006-08-28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노님 // 겟 어웨이의 경우 킴베신저와 알렉 볼드원 부부가 리메이크를 했지만...
역시 스티브 맥퀸과 알리 멕그로우 부부가 했던 원작이 훨씬 좋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로드무비님 // 셈 페킨파 감독의 경우 제작사나 배우하고의 충돌도 꽤 많았다고
하더라구요..^^ 오죽하면 영화 한편 끝나면 제작사측에게 맞은 해고 통지서도 꽤 된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