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 - [할인행사]
재어드 헤스 감독, 존 헤더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매우 난감한 영화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까..? 보는 사람의 관점과 가치관에 따라 이 영화는
최악의 핵폐기물 취급을 받을 수도 있고, 최고의 코미디 영화로 추앙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화초반 오프닝 크래딧에 당당하게 보이는 MTV마크를 봤다면 대충 어떤 방향으로 영화가 진행
되어 가는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지극히 MTV스럽고 MTV다운 영화니까.

 비비스 &벗헤드

주인공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와 그의 형 깁 다이너마이트 대화를 듣고 있자면 MTV 화제(?)의
애니메이션 비비스&벗헤드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버린다. 그들만큼 경박스럽거나 저속
한 레벨은 아니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다른 차원의 하이 개그를 선보여주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가정에서 형과의 듀엣개그를 선보이는 나폴레옹은 학교에서는 전학 온 멕시코인 페드로와 실실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형이상학적인 개그제조를 한다. 그에 비해 나폴레옹과는 대립적인 개념으
로 나오는 스테이크 밝힘증에 걸린 삼촌 니코와의 충돌도 유쾌하고 피식거리는 웃음을 계속 생산
하게 해준다.

범상치 않은 포스가 풍겨나오는 다이너마이트 패밀리 (왼쪽부터 니코, 나폴레옹, 깁)



최고의 콤비 페드로와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페드로의 머리는 가발. 덥다고 밀어버렸음.)

알맹이 하나 없고 그냥 그냥 돈안들이고 허술하게 찍은 듯한 이 영화는 삼촌 니코가 동네 주부들
에게 사기쳐서 팔아먹는 생필품 24종 셋트에 버금가는 볼륨으로 묘한 즐거움과 유쾌한 상상을
만들어 준다. 분명 나오는 등장인물들 몇명을 제외하고는 일상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은 전혀
일반인의 그것과는 동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웃음과 유쾌함을 선사한다.
과격한 행동이 배제된 `덤엔더머'같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어눌한 말투, 얼빠진 표정, 움직임 하나하나가 웃음을 유발시키는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
마지막 페드로의 학생회장 선거연설 후 펼치는 Jamiroquai의 명곡 Canned heat에 맞춰서 추는
복고적이지만 흥겨운 댄스, 영화가 끝났을 것이라 생각한 예상을 깨고 막판 형의 야외결혼식에
저언혀 안멋있고 그저 우수꽝스럽기만한 모습으로 말을 타고 등장하는 장면까지.....

분명 만인의 비웃음거리이면서 머저리라 불러도 전혀 모자람이 없는 이 캐릭터가 왜이리 사랑스러
운지 영화를 즐겁게 본 사람들의 공통적인 느낌일 것이다. 아마도 그 이유는 `그냥'이 아닐까.?

뱀꼬리1: 나오는 장면때마다 거의 스테이크를 우적우적 씹는 삼촌 니코를 맡은 배우는 채식주의자
라고 한다. 영화를 찍으면서 레디 액션과 동시에 우적우적 씹던 스테이크를 컷과 동시에 뱉어버리는
엄청 고생스러운 연기를 했다고 한다.

뱀꼬리2: 이 영화의 백미는 페드로의 선거유세 지원을 위해 무대에 올라 홀로 얼빵댄스를 추는 나폴
레옹 나이너마이트의 액션이라고 보고 싶다. 나도 모르게 따라 추게 될 정도로 이춤은 쉽지만 중독성
이 꽤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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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08-10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 컨셉의 개그. 멍하니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요. mong 님이 좋아할 만한 영화 같지 않아요?^-^ 이 영화가 MTV에서 화제가 된 건, 유치찬란한 듯 정교한 색감과 미술 덕분인 것 같아요.

Mephistopheles 2006-08-10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나무님 오래간만이시네요..^^
이 영화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보고 나서도 그냥 막실실 웃음나오는....
아마 몽님은 자미로꽈이의 음악이 쓰였다는 것 자체만으로 좋아하실 껍니다..^^

blowup 2006-08-10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그쵸? 근데 이런 영화를 보실 땐 집에서 가족이 다 함께? 아님 혼자? 문득 궁금해지는걸요. 잭 블랙과 함께 찍은 영화 <나쵸 리브레>도 기대하고 있어요. 신기한 건, 우리가 보기에도 어울릴 만한 사람들이 진짜로 어울린다는 것.

Mephistopheles 2006-08-10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 봤어요..^^ 그리고 디퀸댄스 추는 나폴레옹 두번째 보면서 따라해봤어요..ㅋㅋ

mong 2006-08-10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나무님과 메피스토님의 의견을 따르겠습니다 흐흐
자미로꽈이 음악도 나온다니...불끈~

Mephistopheles 2006-08-10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랑 한곡만 나오긴 하지만..그 임팩트는 상상을 초월합니다..하하하..

로드무비 2006-08-11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가 몹시 끌리는데요?
주인공들의 몰골을 보아하니....^^

Mephistopheles 2006-08-11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말 재미있게..봤습니다..아마 로드무비님도 재미있게 보시지 않을까요..^^

sayonara 2006-08-12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이보이 맨션에서 휴 헤프너가 걸프렌드와 친구들을 모아놓고 이 영화를 보겠다고 하는, 리얼리티 쇼의 한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저도 꼭 한번 보고 싶다는... ^_^

Mephistopheles 2006-08-14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걸프랜드까지......인원수로 보아하건데 극장을 통째로 빌려야 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