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EBS에서 하는 eidf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에서 건진 다큐의 제목...



샤디아..
그녀는 어린 나이에 대외적으로 일반 여성들과는 다른 입장에 부딪치고 있는 여성이다.
이스라엘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아랍인이며, 이슬람교인이다.
거기다가 남존여비사상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아버지의 후원에
힘입어 이스라엘 국가대표 가라데 선수이다. 성적도 좋다 세계대회에서 1위를 할 정도
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아버지를 제외한 다른 가족 구성원과 끊임없이 충돌
한다. 도복을 입고 가라데를 하는 것을 언제나 늘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불만을 표출하는
큰오빠. 그리고 내색은 않하지만 이슬람 여성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불안
하고 걱정스러운 어머니부터... 그녀는 가족이라는 구성원에 기대기 보단 가족과 언제나
충돌과 언쟁 투쟁을 벌이고 있는 기타 이스람계 여성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샤디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 국제가라데대회에서 그녀는 우연히 팔레스타인대표와                                        맞닥트린다. 평화로운 아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취지로 함께 연습
을 제안하는 이스라엘 대표..그러나 현실은 절대 평화롭지 않기에 그런 모습은 가식에
불과하다면서 이를 단호하게 거부하는 팔레스타인 대표....
그속에서 아랍인이면서 이스라엘 국적인 샤디아는 어느쪽에서 속하지 못하는 소속감 상실
을 느끼기까지 한다. 결승에 진출 못하고 3위로 추락한 샤디아는 경기장에서 분노의 울음과
절규를 한다. 이색적인 모습은 그녀가 상대방과의 경기에서 승리 후 팔레스타인 국기를
두르고 세레모니를 했던 모습...

샤디아..
그녀는 약혼자가 있다.
물론 이슬람 남성이면서 제법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는 그는 샤디아가 결혼 후에도 가라데를
계속 할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한다. 결혼식날 심심치 않게 들리는 소문은 결혼
후 샤디아의 가라데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시댁과 신랑의 소문..결혼식 후 큰 오빠와의 충격
적인 인터뷰... 샤디아가 싫었기에 결혼비용 일체를 큰오빠가 지불하면서까지 자기집에서
내쫒고 싶었다는 이야기.. 결혼을 해서 집에 없고 아버지와 떨어트려 놨기에 이젠 속이 다
후련하다는 오빠의 인터뷰...



소문처럼 결혼 후 샤디아의 생활은 180도 달라져버린다. 지원을 약속했던 남편은 그 신의를
져버리고 샤디아가 일반 이슬람여성이 살아가는 방법을 따라가기를 강요한다. 가라데 코치는
할수 있어도 대회에는 절대 못나간다는 것이 남편의 입장.

이런 남편의 주장을 무시하고 국내 대회에 나가는 샤디아...
그러나 결혼생활 후 연습부족으로 인해 그녀는 처참한 패배를 맞이하게 된다.
집으로 돌아가 남편의 언쟁에 묵묵히 고개를 끄떡이며 순응하는 샤디아의 모습은 결혼전의
그 패기넘치는 모습을 찾아볼수가 없다.

그녀의 인터뷰에서 `난 더이상 가족이 없어요' 라면서 슬프게 미소짓는 모습에서 안타깝고
시리게 하는 느낌이 무럭무럭 솟아났다. 시간이 지난 후 임신한 샤디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쓸쓸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그나라 여성들의 총체적인 아픔과 현실을 조금이나
마 느꼈다고 할수 있을까...

다큐멘터리 하나로 사람 속을 후벼파는 것도 유분수지...
그녀의 현실..그녀의 아픔과 슬픔이....거칠게 찍은 다큐멘터리 하나로 전부는 아닐지라도
일부분이 나에게 전해졌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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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7-17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가슴이 턱턱 막히는 이야기예요.
요즘 안그래도 티비만 보면 이스라엘이야기에 답답한데..
세상엔 얼마나 많은 아픔과 괴로움이 판을 치고 있는 건지..

비자림 2006-07-17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성의 질곡....
님의 글만 보아도 가슴이 아프네요.

Mephistopheles 2006-07-17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님 // 얼마전 뉴스로 봤던 아프카니스탄인가 그나라 여성앵커가 자기 오빠에게 살해당한 이야기는 정말 충격적이였어요...여동생이 부정해다고 느꼈기에 죽여버렸다라고 떳떳하게 주장하는 그 오빠도 문제지만 그런 문제를 아무렇지않게 받아들이는 이슬람 문화권의 수구적인 모습이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비자림님 // 글재주가 없어서 표현을 저렇게 밖에 못했지...실제로 보면서 속이 내내 쓰리더라구요...그나라의 현실도 현실이지만...아랍권 전체적으로 여성의 인권신장은 아직 멀었나 보더라구요...

건우와 연우 2006-07-17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샤디아는 끊임없이 묻게 되겠군요. 왜 살아가야 하는지...
그녀에게 사는건 얼마나 갈증나는 일이 될까요.
누군가 그녀에게 물 한모금 건네줄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