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는 배우는 매우 대중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물론 배우들의 실생활이 일반인으로써는 체험하기 힘든 화려하고 부유한 실체가 있다 하더라도
극장, 대여점에서 만나는 타이틀을 통해 만나는 배우들의 연기라는 행위 앞에서는 이런 사실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보고 싶다. 단지 얼마나 극에 알맞게 연기가 녹아들어가 있는지에 대해서
평가를 하고 판단을 해야 한다고 본다.
아이돌 스타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J라는 남자배우는 여기저기 가리지 않고 영화판을 누비면서
그의 큰눈과 화려한 외모에 버금가는 연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성공을 했으며, 한때 문란한 성생활
루머가 심심치 않게 떠다녔던 J라는 여배우 역시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으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 영화내부보다 영화밖에서 비판이 대상이 되고 있는 C라는
배우와 S라는배우 역시 헐벗고 가난한 연극바닥에서의 기본기를 바탕으로 보는 사람의 혼을 빼놓
는 신들린 연기로 많은 사람들을 극장으로 불러냈었다.
그에 비해, 한편의 영화로 스타반열에 오른 후 도통 발전성이 안보이는 연기로 혹평에 혹평을 거듭
하면서도 잘빠진 몸매로 CF계를 종횡무진 누비고, 엄청난 미모와 학벌은 있으나 연기력은 초등학교
학예회 수준인 배우 같지 않은 배우들이 주류의 모습으로 TV만 틀면 나오는 현실을 보고 있자면,
사칙연산을 모르면서 미분, 적분을 풀고 있는 이치와 상식에 맞지 않는 꼴사나운 모양을 보여주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배우가 연기로 평가를 받는 보편적이고 당연한 이치를 헐리웃에서 나쁜 것만 배워버린 영화판에게
바라는 것은 무리수를 두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2.
한.미 FTA에는 스크린 쿼터제 폐지라는 조항이 들어있다고 한다.
이 조항때문에 스크린에서나 볼수 있었던 귀하디 귀한 배우들의 모습을 시내에서 만나 볼수
있었다고들 말한다. 이름 석자만 들어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부분 고개를 끄떡거리게 만
드는 대배우들이 길바닥에서 1인 거리 시위를 하면서 한국영화의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금쪽
같은 시간들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행동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의 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자기 밥그릇이 위험해지니까 거리로 나온 것 뿐.... 한편의 영화에 몇억씩 받으면서 최소생계비
에도 못미치는 돈을 받으면서 날밤을 새는 영화스탭들을 생각들은 하는 건지... 외제차를 몰고
다니면서 저런 거리 시위는 위선적이고 기만적이다 라는....
틀린 말 하나 없다고 보고 싶다. 평안한 생활을 하다가 자기의 그 생활이 위협당한다면 그 위험
요소를 제거하려고 하는 건 어찌보면 많이 가진 인간이건 적게 가진 인간이건 누구나 행하는
본능이기도 하니까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왜 배우들만 나오는 걸까? 영화 배급사나 제작사
측은 배우들에 비해서 별반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는다. 직접적인 피해를 안받아서 일까..
아님 수입영화만 틀어도 밥그릇 축날 일이 없다는 판단 때문일까.?
이런 대내외적인 모습으로 한때 찬양을 받고 존경을 받고 있던 배우들이 한순간에 바닥으로
수몰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착잡하고 아쉽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