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어제 전반만 보고 자야지~! 했던 브라질 VS 일본의 경기를 후반까지 빠져들어
보다가 밖의 경치가 훤해지는 걸 목격하고 잠시 눈을 붙였다. 그때가 오전 6시.....
그러다 보니 채 두시간도 안자고 나온 이 알량한 수면시간 덕분에 난 시종일관 사무실
에서 끄떡끄떡~! 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태이다.
다행히 소장님은 어제 이미 `나 오늘 안나온다!..그리고 축구때문에 토요일날은 쉬자!'
를 선언해 버렸기 때문에 마음껏 농땡이를 부려도 상관없는 무노동 유임금을 이룩한
금요일이 되버렸다.
이서재 저서재를 기웃기웃거리다가 만두님 서재에서 만난 `살인무도회(Clue)'를 찾아내
서 졸린눈을 꿈뻑꿈뻑 거려가면서 다시 한번 보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고, 흔히 우리가
주로 일할 때 돌리는 메인 프로그램인 CAD 역시 한번도 창에 띄운적도 없는 발칙하고
방만하기 그지없는 금요일 근무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이렇게 비리비리 나태하고 좀비스러워도 아마도 내일 새벽 3시쯤에는 또 눈이 말똥말똥
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말똥말똥으로 안된다.. 이글이글 불길이 타오르는 눈으로 TV
앞에서 열심히 스위스를 저주하고 있을 것이다....노골노골노골~~~

뱀꼬리1
새벽에 본 브라질과 일본의 축구를 보면서 한가지 교훈이 생각났다.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드리면 그 뒷감당은 정말 무시무시하다...'
뱀꼬리2
다시 찾아 본 `살인무도회' 2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재미와 즐거움을 가지고
있는 영화였다. 만두님께 착불 오토바이 퀵으로 보내볼까..하는 사악한 생각을 일순간 했지
만 옥상이 무서워 그 생각을 금방 접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