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페이퍼에서도 언급했듯이 메피스토는 가급적 9시 뉴스 시청을 안하는 편이다.
모든 뉴스가 그렇겠지만, 듣고 보고 있자면 열받는 것만 뉴스로 나오기 때문.....
그런데 난 어제 뉴스를 봤고,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에도 찝찝한 기분을 지울수가
없었다.

월드컵 기간이라 그런데 9시 뉴스의 타이들 상단에는 월드컵 특집이라고 큼지막하게
써있었고 전체 뉴스의 7할을 월드컵 관련 뉴스로 도배가 되어 있는 상황이였다.
문제는 그 나머지 3할의 뉴스가 날 열받게 했는데...그 3할의 뉴스의 대부분이 2002년
외환은행 매각에 관련된 문제점과 비리 이야기 였다는....

내용은 이러하다. 당시 외환은행측이 말도 안되는 조작자료를 가지고 외환은행의 문제
점을 부풀렸고, 자격조건도 안되는 론스타(이놈들 죽을 놈들이다.)가 매각에 참여하고
외압의 작용과 관련 공무원들(금감원측)의 비리로 인해 거의 헐값에 외환은행이 론스
타에 매각이 되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부정한 매각과정의 가장 윗선은 결코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일개 국장이 모든 것을 총지휘했다는 말도 안되는 금감원의
수사발표였었다.

이미 론스타 한국지사 책임자는 미국으로 튀어 버렸고, 당시 외환은행 관계자들은 구속
과 불구속의 상태...문제가 있었던 금감원 관계자들도 줄소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금감원의 자체 조사과정에서 관련자들은 묵비권으로 일관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더이상의 수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으로써, 모든 사건은 이제 검찰로 넘어가게 되었다
는 것이다.

대체 얼마나 대단한 윗선의 인물이 있기에 관계자들은 불이익을 당할 껄 뻔히 알면서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일까..그리고 총지휘했다는 그 국장놈은 무슨 뒷거래가 있
었기에 자청해서 희생양이 되기로 했는지 분명 어마어마한 금권이 오고가는 더럽고
비열한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가뜩이나 가열된 월드컵의 열기로 어물쩍 물타기로 넘어가서는 안되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닌 상태에서 또 다른 사건이 하나더 추가되는 것이라고 생각되어지는 어제 뉴스였다.
선전하고 있는 한국대표팀..이에 환호하고 열광하는 국민... 결코 나쁜 현상이라고는 생
각되지 않으나 월드컵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품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묵과하고 넘어
가서는 안되는 사회문제와 사건들도 차가운 머리로 같이 품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
된다.

죄가 있어도 수중에 어마어마한 금권을 쥐고 있으면 죄가 안되는 세상......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이런 세상이라는 것이 현실이라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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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6-20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홍콩에 있는 교민들이 홍콩에 사는 한국인들 표정이 밝은 이유가 아홉시 뉴스를 보지 않기때문이라는 농담을 했었더랍니다..ㅎㅎ
정말 답답한 현실이예요..-_-;;

조선인 2006-06-21 0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씁쓸한 농담이네요. 쩝.

Mephistopheles 2006-06-21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님 // 그래서 저역시 가급적이면 뉴스 안볼려고..노력 합니다.
조선인님 // 농담은 아닐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