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phistopheles - 빛을 증오하는 자
실력은 별로 평가받지 못하지만 유명도에서는 최고인 데빌이 바로 메피스토펠레스다. 16세기를 넘길 무렵, 주목받는 전설의 점설술사이자 마술사인 요한 파우스트가 이 메피스토펠레스를 불러내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메피스토펠레스의 이름은 `빛을 증오하는 자'를 뜻하며, `교활한 파괴자' 라는 별명도 있다. 괴테의 `파우스트'에 등장하기도 하는 그는 기독교의 속죄 관념을 토대로 한 영혼 이야기의 주요 인물로서 심오한 요소를 보였다. 그러나 양성을 갖춘 데빌은 괴테의 작품 이전에 유포된 `파우스트 이야기'로 알려진 대중극이나 소설, 시의 세계에서의 어리석은 조연인 피에로 역에 지나지 않았다.
파우스트 전설이 처음 소설로서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1587년의 일이다. `요하네스 파우스트 박사 이야기'(저자불명)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출판되었다. 주인공인 파우스트 박사는 마술의 심오한 가르침을 얻기 위해 악마 소환을 시험해보았다. 한밤중에 그는 사거리에 가서 마법진을 그리고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메피스토펠레스가 나타났다. 그는 용이나 불꽃 등 여러가지로 모습을 바꾸다가 맨 마지막에는 수도사의 모습으로 변했다. 파우스트의 부탁을 들은 그는 `나는 지옥의 장교로서 위대한 지배자 루시퍼의 지휘하에 있다. 그러므로 네 요구대로 힘을 빌려주기 위해서는 루시퍼님의 허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루시퍼를 찾아가 허락을 얻은 뒤에 파우스트에게 힘을 빌려주었다. 대신 파우스트에게 24년 동안은 악마의 힘을 주지만 그 기간이 지나면 몸도 마음도 지옥의 지배자인 루시퍼에게 바쳐야 한다는 내용을 조건으로 걸었다. 파우스트는 피로써 계약서를 작성했다.
나중에 지옥을 구경하게 된 파우스트는 너무나 무서워 계약서를 파기하기를 청했지만 메피스토펠리스는 .
`계약은 이미 끝났네. 이제 와서 파기하는 것은 불가능해'
하고 거절했다. 그러면서도 파우스트에게 굉장히 동정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오히려 독자들로 하여금 그에게 연민을 느끼게 한다. 이것은 메피스토펠레스가 그다지 큰 악마가 아니라는 증거다. 지명도가 올라감에 따라 마치 지옥의 권력자인 척 행세하지만 원래는 루시퍼의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는 존재인 것이다.
쳇 별거 아니였잖어....시무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