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카이라인 - 그래..뭐 어쩔 수 없지 요즘 추세가 CG 떡칠의 시대이다 보니 그래도 스토리가 너무 처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서사가 결여된 영화는 아무리 화려한 CG로 도배를 해도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더불어 속편을 만들 것 같은 막판 떡밥 투여는 또 뭐란 말인가...   

 

2. 아저씨 -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처음부터 끝까지 원빈에, 원빈을 위한 원빈에 의한 영화. 그래도 장면 하나하나를 따지고 들어가면 공들인 티가 팍팍 드러나 보이는 건 흡족하다.  

 

3. 악마를 보았다. - 이 영화를 만든 김지운 감독의 인터뷰가 떠오른다. '우리나라 영화는 그동안 너무 착하지 않았나....' 로 시작되는 인터뷰. 감독이 아주 작심하고 모뙨 영화를 만들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단 수위가 제법 높았다. 너무 잔인하고 처절하다. 란 평이 지배적이지만 감독이 작심하고 만들었고 최민식이라는 배우의 악마 같은 연기 또한 빛을 발한다. 단지 영화의 성격상 어쩔 수 없이 호불 호로 갈리는 상황은 피할 수 없다.   

4. 드래곤 길들이기 - 철지난 CG애니메이션이지만 나름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 대립과 공존의 의미를 어렵지 않게 보여주고 있으며 마지막 주인공 히컵의 신체변화에 따라 드래곤 투쓰리스와의 동등한 시선의 부여는 거북하지도 껄끄럽지도 않게 느껴진다. 

 

5. 달팽이 식당 - 동명의 소설도 있지만, 영화 자체는 일본 영화 특유의 잔잔함과 소박함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었다. 성장과정이 행복하지 않은 주인공이 실어증에 걸린 후 음식으로 타인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모습. 더불어 자신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모습과 유치한 장면 하나하나는 영화의 성격을 부각시켜주는 양념역활을 맛깔스럽게 보조해주고 있다. 


 

 

 

6. 행복의 향기 -  조그만 소도시의 중화반점을 무대로 전혀 상관이 없던 타인인 두 사람이 어떻게 따뜻하게 이어지는지 음식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닌 아버지와 딸의 관계) 이 영화를 관람 후 과연 중국 냄비로 요리하는 토마토를 곁들인 스크램블 에그는 어떤 맛일까 라는 궁금증에 시달리고 있다.   

7. 솔트 - 21세기에 시시콜콜한 냉전시대 미, 소의 대립을 깔고 시작하는 것 자체가 맘에 들진 않았지만, 졸리 여사가 꽤나 강도 높은 액션을 선보이는 것만큼은 먹고 들어간다. 원래 남자를 주연으로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만들었던 작품이었지만 졸리여사는 열 수컷 부럽지 않은 에너지를 쏟아내시더라..  

8. 아메리칸 - 아저씨가 원빈을 위한 영화였다면 이 영화는 조지 클루니를 위한 영화다. 지루하고 졸리고 시간 아깝다. 란 평이 지배적일지는 모르겠지만 킬러가 주인공인 영화라고 시종일관 총질에 피가 튀어야 한다는 법칙은 어디에도 없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더욱 멋있는 조지 클루니의 모든 것이 보고 싶다면 이 영화는 꼭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9. 슈퍼베드 - 노스페라투를 빼다 박은 그루의 외모에 스티브 카렐의 목소리라니....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미니언' 이다.  

10. 센추리온 - 어 그냥 무식하고 투박한 로마시대 칼싸움만큼은 초큼 리얼했다지만 이거야 원 로마시대판 '라이언 일병 구하기'도 아니고...  

11.. 인셉션 - 할 말 참 많다.. 건너뛰자.  

12. 검우강호 - 정우성과 양자경이라니.. 나이차이가 너무 나지.....라고는 했다지만 양자경 누님의 포스는 그깟 나이 차이는 가뿐하게 극복하시더라. 초반 지루함을 이겨낼 수만 있다면 의외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13. 적인걸 : 측천무후의 비밀 - 이 영화는 복선이 너무 도드라지는 실수를 저질렀다. 아무리 전성기를 지났다고 하지만 양가휘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적인걸(유덕화)의 친구 역할로 끝날 리는 없지 않은가..  

14. 미스터 좀비 -  국내산 저예산 좀비영화. 외국의 호러장르가 국내에 들어오면 현실과 접목되어 청년실업, 팍팍한 서민들의 생계와 비루한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까진 좋았지만, 그냥 어디까지나 B급으로써의 틀은 벗어나진 못한다.   

15. 해결사 - 배우 설경구는 강철중이라는 캐릭터의 물을 빼는데 꽤 애를 먹을 듯 하기도 하다. 막판 거대한 한방은 통쾌하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영화일 뿐 현실에서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16. 방가? 방가! - 이 영화를 장르 상 코미디라고 봐야 하는지 난감하다. 난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하고 창피했다. 인종차별은 먼 나라 미국이나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야기가 아니다. 심하면 더 심했지 덜하진 않은 현실이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으니까. 인종이 같아도 배경에 따른 차별이 존재하는 현실이다.  

17. 조나 헥스 - 메간 폭스가 아무리 골이 깊게 파진 드레스를 입고 거친 숨소리를 내뿜는다고 해도 함량 미달의 모습을 보여준다. 남자 주인공이 미형이 아니라 서는 절대 아니다.  

18. 레드 - 심각한 상황에서 농담 픽픽 날리는 시크한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가 다시 돌아왔다고 해도 별 이견이 없을 듯. 여러 장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이긴 하지만 역시 브루스 윌리스는 이런 종류. 이런 캐릭터가 가장 잘 어울린다.  

19. 라스트 에어벤더 - 동양적 사상을 기반으로 만든 서양 외피를 두른 영화는 언제나 그렇지만 참 어색하고 민망하다.  

20. 나이트메어 - 새롭게 만들어진 악몽. 호러계의 사대천왕 중 한 명인 프레디 크루거가 부활은 했다지만, 원작에 비해 모든 것이 함량미달의 상태로 지지부진한 모습만을 보여주고 말았다. 그나마 3D는 볼만했을까?  

21. 레지던트 이블 4 - 설렁탕의 장인이 형님하고 부를 정도로 잘도 우려먹고 있다. 부부(감독과 주연배우)의 힘인가. 아님 멀티카피 요요비치의 힘일까? 이도저도 아니면 여기서도 감옥에서부터 등장하는 석호필의 힘일까? 완결은 어떻게 낼까 그것이 궁금할 뿐.  

22. 마법사의 제자 - 케서방의 최신작. 디즈니 판타지아의 오마쥬 성격이 강한 편. 배경(뉴욕)을 십분 활용하는 장면 장면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런데 뉴욕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굉장히 쌩뚱맞는 영화가 될 확률이 너무 높다.  

23. 로빈 후드 - 글라디에이터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다분하지만, 신화나 영웅이 배재된 로빈 후드의 이야기는 매력적이다. 평범한 활잡이 사냥꾼이 민중봉기의 중심인물로 발전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에 따라 꽤 거북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24. 킥애스: 영웅의 탄생 -  이렇게 현실적이고 냉정하게 묘사되는 히어로 물이 존재했던가. 너무나도 우월한 존재들인 슈퍼 히어로들의 레벨을 눈높이를 맞춰주는 애교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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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2-09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영화 많이두 보셨네요!
그런데 부당거래는 안 보셨어요? 아하하, 전 강추하고 싶은데요.
꽃중년 남성 관객이 꾸준하게 들어오고 있답니다. 크.

Mephistopheles 2010-12-09 14:11   좋아요 0 | URL
장안의 화제인 그 영화는 아직 안봤어요..^^
근대 전 살짝 걱정도 됩니다. 이번 영화로 불편한 부류들이 분명 존재할 것이고 본보기로 영화 만든 류승완 감독에게 뭔 짓을 벌이지 않을까 해서요..
얼토당토 하지 않은 이야기지만 그 모든 것이 일어나고 있는 요즘이다 보니까요.

마녀고양이 2010-12-09 13:45   좋아요 0 | URL
제 생각에는,,
다들 찔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딱히 누가 떠오르지도 않던데요.
그래서 다들 상대를 보면서 네 얘기야 할거 같아요.
결론. 류승완 감독님은 무사하지 않을까요? ^^

moonnight 2010-12-09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중 일곱편은 저도 본 거에요! ;;;;
점점 영화보러 극장 가는 게 귀찮아지고 있어요. 그렇다고 컴퓨터나 디비디도 보기 싫어지고. 영화에 대한 애정이 식어가는 걸까요? ㅠ_ㅠ;;;;;

Mephistopheles 2010-12-10 16:54   좋아요 1 | URL
그게........아마 저와 비슷한 증상이신 것 같은데...일종의 연식이 더해지면서 발생하는 '귀차니즘증후군' 이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