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즈 더 원 - If you are the on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엉뚱한 아이디어 상품 하나를 팔아먹어 순식간에 갑부가 된 50줄의 남자는 인터넷 구혼광고에 자신의 정혼자를 뒤늦게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그가 구인광고에 올린 독특한 소개 글 때문인지 이 남자와의 맞선을 위해 중국 각지에서 온 여성들과 면담의 시간의 가진다. 그 중 이루어질 수 없는 불륜의 사랑을 하는 소소 라는 여성을 만나게 된다. 영화는 장년의 나이에 뒤늦은 결혼을 준비하는 남자와 젊고 아름답지만 부적절한 사랑을 하는 여자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견이지만...서기라는 배우는 미인형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질리지 않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 두 남녀는 피천득의 수필 인연처럼 영화 속에서 3번의 만남을 가진다. 첫 번째 만남이 구혼자를 정하는 맞선이라는 형식을 갖춘 자리였다면 두 번째는 우연, 세 번째는 필연의 성격을 가지게 된다.

아무 생각 없이 만난 첫 번째 자리에서 두 사람은 결코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현실적 제약을 확인하고 술을 마시며 서로의 고민에 대해 털어놓는 순수하지만 시한부적인 친구의 모습을 보인다.

두 번째 만남은 그녀의 직업적인 특성상 항공기 내부에서 이루어진다. 상황은 최악의 상황이다. 그녀가 사랑하는 유부남이 아내를 대동하고 그녀가 근무하는 항공기에 승객으로 탑승하게 된 것. 이를 우연히 알게 된 남자는 항주로 향하는 문제의 항공기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 항주에서 본의 아니게 그녀를 위한 연극까지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세 번째 만남은 그녀의 주도로 이루어진다. 이루어질 수 없는 불륜의 사랑에 지친 그녀는 자신의 하나뿐인 사랑을 지우기 위해 이 남자와 함께 사랑의 시작점인 훗카이도로 향하게 된다. 굉장히 불합리한 조건을 내걸면서. 내 사랑은 하나뿐이지만 당신과의 결혼을 전제로 하는 교제를 시작하고자 한다. 하지만 내가 품은 하나의 사랑에 대해서 간섭은 하지 말아 달라는. 불합리하며 이기적인 조건에 이 남자는 투덜거리며 흔쾌히 수락을 하며 그들의 세 번째 만남은 이국에서의 여행으로 시작하게 된다.

두 남녀가 만남을 거듭하면서 사랑과 애정이 싹트는 건 당연지사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과정을 노골적으로 대놓고 보여주지 않는다. ‘진분’이란 남자가 ‘소소’라는 여자에게 대화를 통해 던지는 화두는 사탕발림이나 무분별한 칭송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때론 솔직하게 혹은 노골적으로 남자가 여자에게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그녀를 자극한다. 소소 역시 자신이 사랑의 불합리함을 숨기거나 감추는 것이 아닌 모든 것을 풀어놓고 이 남자의 말로써 던지는 화두에 응답한다. 이들이 마주 앉아 술을 마시며 나누는 대화는 이 영화에서 보석과도 같은 존재로 부각된다. 대화가 진행되며 현실적인 솔직한 사랑에 대해 두 남녀의 선문답과도 같은 대화는 아마도 현실의 세상에서 애정에 부대끼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또 다른 이정표를 심어주기에 충분하게 느껴진다.

뱀꼬리1 : 서기 라는 여배우의 매력에 이끌려 영화를 선택했다면 갈우(야연에서 야망에 불타는 황제로 나오신 양반)라는 배우의 소박하지만 진한 매력을 만끽하게 되었다.
뱀꼬리2 : 개인적으로 마지막 베드엔딩으로 끝났으면 더 좋았을지 모르겠지만, 영화에 몰입하다 보니 해피엔딩도 나쁘지 않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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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1-20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피님이 소개하는 영화는 왜 다 땡기는걸까???

Mephistopheles 2010-01-21 09:38   좋아요 0 | URL
낚이시는 걸지도 모릅니다..^^

다락방 2010-01-20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뭐지뭐지? 디비디 검색해봐야 겠어요. 완전 땡겨요.

라고 쓰고 잠시후,
'개봉예정'이군요. ㅡ,.ㅡ

L.SHIN 2010-01-20 18:43   좋아요 0 | URL
후하하하하!
귀여운 다락님. 나와 같은 실수를 범할 때가 있다니.ㅋㅋ

Mephistopheles 2010-01-21 09:39   좋아요 0 | URL
아마도 다락방님은 이 영화 보시면 만족하실지도 몰라요..^^ 음악도 좋고 배우들 연기도 좋고..^^

LAYLA 2010-01-20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인맞아요 ㅠㅠㅠㅠ 메피님 눈이 높으시구나

Mephistopheles 2010-01-21 09:39   좋아요 0 | URL
아니..저기 제 말은 이목구비구비 따지면 미적기준에서 조금..떨어진다 뿐이지....^^

L.SHIN 2010-01-20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서기라는 배우 좋던데.^^
원래 로맨스적인 내용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웬지 땡기네요, 이 영화.

Mephistopheles 2010-01-21 09:40   좋아요 0 | URL
남자배우인 갈우가 서기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 대화 내용 하나하나가 굉장히 재미있고 의미심장합니다.

메르헨 2010-01-21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통...영화를 볼 수 없는 형편...
이렇게 님들께서 올려주시는 글만 하염없이 들여다 봅니다.ㅜㅜ

Mephistopheles 2010-01-21 09:40   좋아요 0 | URL
그래도 약간의 짬을 내신다면...! 즐거운 시간은 보장되겠죠..^^
조금만 틈을 내보세요..

토토랑 2010-01-21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야연 잼나게 봤었는데
야연에서는 그 갈우라는 캐릭이 젤 매력적이었었거든요.
'내가 어찌 그대가 주는 잔을 거절하겠소~' 였던가요
서기는 쏘쏘 지만.. 갈우 땜에 저두 기대되네요

Mephistopheles 2010-01-21 09:42   좋아요 0 | URL
엉뚱하며 몽상가스럽지만. 이상주의자...그리고 현실을 살아나가는 처세술도 익힌 남자. 매력적이죠 정말...아마 야연에서의 갈우의 매력에 100을 곱하면 이 영화에서 나온 진분이라는 캐릭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