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히치: 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 - Hitch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세상에 별별 희한한 직업들이 존재하나 보다. 농담으로 들어왔던 포항 제철소 쇳물 온도 손가락으로 재기나 김포공항 비행기 뜰 때까지 밀기 같은 말도 안 되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고개를 갸우뚱 하게 하는 직업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알렉스 히치 역시 기본의 관념으로 직업을 이야기할 때 생소하고 낯선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히치의 직업은 뉴욕의 잘 나가는 데이트 코치. 자연스럽게 본인들의 의사와 행동에 의한 남, 녀의 애정과 사랑을 의도적이며 계획된 작전을 통해 보다 확률 높은 사랑을 만드는 직업으로 밥 벌어 먹고 살고 있다. 이쪽 분야 능력이 어찌나 출중한지 히치의 데이트 코치 성공률은 100%를 육박하는 수준에 오른다. 이런 그에게 뚱뚱하고 어리바리하며 거기에다 소심하기까지 하지만 순수한 남자 알버트의 데이트 코치 의뢰가 들어온다. 하지만 상대는 아름답고 거기에다 재벌이기까지 한 알레그라. 히치는 자신의 프로정신에 입각에 가능성 0%인 이 무모한 데이트 코치를 성사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영화 속 히치는 누가 봐도 선수 중에 선수다. 속된 말로 지나가는 이성에게 말 한마디와 미소 하나로 그날 저녁식사를 약속 받을 정도로 능수능란한 최상위 5%안에 들어가는 초 절정 고수 중에 하나이지만, 정작 자신이 느끼는 사랑의 대상에겐 어설프면 서투른 모습을 보이는 헛똑똑이 중에 하나이다. 이런 그가 누가 봐도 호감의 기준에서 크게 벗어난 알버트의 무모한 도전을 도와주며 점점 자신이 느끼는 참된 사랑에 대해 접근해가는 영화다.

모든 로맨스 영화. 특히 이렇게 뻔한 결말을 가지고 있는 영화는 표현기법과 배우들만 갈아 치며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상영되고 있다. 이 영화 역시 걸출한 스타 윌 스미스의 원맨쇼를 흥행코드로 지정하고 만든 뻔한 영화중에 하나일지도 모른다. 

뻔한 이런 부류의 영화지만 이 영화에 등장하는 두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에 본질에 대해 은연중 마주치게 된다. 알버트와 알레그라는 초반 히치의 코치 도움으로 안면을 트고 대화를 주고받는 사이로 발전하지만 그 후 알레그라가 알버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부분은 히치의 코치가 아닌 알버트의 평소 모습이다. 완벽한 여자의 상징으로 보이는 알레그라 역시 밝혀지지 않은 많은 허점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의 투영된 모습이라고 보일 수 있는 알버트를 바라보며 그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솟아난다.  



이들과는 대조적인 커플 히치와 사라는 표면적으로 순수와는 거리가 먼 인물들로 표현된다. 데이트 코치와 얠로우 저널리스트라는 직업 자체가 이들의 사랑이 순수한 목적과는 동떨어지는 상징을 나타내고 있다. 순수하지 못한 동기를 가지고 히치에게 접근하는 사라 역시 히치에 대한 감정의 변화에 눈 뜨기 시작한다. 그녀가 자신하는 부분인 폭로와 의심으로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지만, 알버트를 통해 용기를 얻은 히치의 데쉬에 무엇이 진실한 사랑인지 깨닫게 된다.  



이렇게 상반적인 두 커플을 대조시키며 영화는 남녀 간의 사랑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이 어렵게 키운 사랑의 위기에 알버트는 잊는 것 보단 차라리 매일매일 그녀를 생각하며 고통스러워하는 걸 선택하는 모습이나 사랑에 빠져 물불을 안 가리는 사람을 낙하산 없이 점프하는 정신없는 사람으로 표현하는 히치의 생각에서 콩깍지 씌운 사랑의 열병을 앓았을 사람들에게 많은 부분을 공감하게 해준다.  

이상기온으로 들쑥날쑥 예년 같지 않은 3월. 그래도 어김없이 봄은 온다. 경제가 어렵고 먹고 살기 힘들더라도 히치나 알렉스처럼 열정적이지만 어수룩한 사랑을 하기엔 이보다 좋을 순 없을 것 같다. 영화가 꼭 허구과 과장된 세계만을 보여주진 않는다. 영화 속 4명의 남녀처럼 열심히 사랑하자. 우리도 그들처럼 기쁨과 슬픔을 느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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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9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09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9-03-09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은 이런 뻔한 로맨스 영화를 보고싶단 말이죠. ㅎㅎ
기분꿀꿀할 때 보게 찜해놔야겠어요. ^^;;

Mephistopheles 2009-03-09 11:42   좋아요 0 | URL
뻔한 내용 뻔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주기적으로 로맨스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건 그만큼 수요가 되니까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영화가 가상의 이야기 허구의 이야기일지라도 보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컨디션 업이 되는 계기도 되기에 꼭 나쁘다라고 볼 순 없어 보입니다..^^

다락방 2009-03-09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분 꿀꿀할 때 보게 찜해놔야겠어요.

Mephistopheles 2009-03-09 12:34   좋아요 0 | URL
음 그럼 가급적 이 영화를 보는 일이 없어야 겠군요..^^

새초롬너구리 2009-03-09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ok, 위에 알버트 커플이 귀엽겠네요. 전에 케이블에서 해주던거 밑에 커플만 보고 '뻔해~'하고 그만 봤는데.

Mephistopheles 2009-03-09 17:43   좋아요 0 | URL
사실 이 영화의 주연은 윌 스미스라기 보단 저기 알버트를 연기한 케빈 제임스일지도 몰라요. 어리버리 어수룩 덩치는 산만한 남자가 사랑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이 제법 소소하고 솔직하게 묘사하고 있다지요..^^

순오기 2009-03-15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우수리뷰 당첨, 축하합니다~~ 윌 스미스가 흥행보증은 확실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