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이 장전되고 방아쇠는 당겨진다.
굉음을 내며 아음속으로 날라간 총알은
한 사람의 가슴을 관통한다.
자욱한 화약냄새, 낭자한 선혈, 처참한 주검

총알을 맞은 당사자는 순간의 고통과 공포를
맞보며 절명할 것이다.

그렇다면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은?

순간적인 패닉상태에 빠질 것이다.
그는 총을 쏘는 사람도 목격했고,
총을 맞은 사람도 목격했다.
더불어 자욱한 화약냄새, 낭자한 선혈, 처참한 주검 역시
목격하게 될 것이다. 

다음 총알이 자신의 가슴을 관통하지 않을까
벌벌 떨며 오줌을 지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현장이 보이지도 않는 10여미터 밖에 있는 사람은?

약간의 불안한 마음을 갖고
총소리에 화들짝 놀랄 뿐이다.

그에겐 자욱한 화약냄새, 낭자한 선혈, 처참한 주검은
맡아지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사냥꾼의 총소리로
치부할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총소리 한 방에 뭔 호들갑이냐며
호기스런 냉소를 날릴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현장을 목격한 사람에게 그런 냉소를
날리는 행동은 왠만하면 자제하도록 하자.

다음 총알이 당신 가슴을 관통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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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9-01-31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흑사병이 유럽에서 유행할 때,
흑사병에 걸려 죽은 사람보다 소문에 질려 죽은 사람이 더 많았대요.
총 맞고 죽는 사람 옆에 사람과 소문 들은 사람은 메피님 표현 그대로
벌벌 떨며 오줌을 지릴...=3=33

Mephistopheles 2009-01-31 22:34   좋아요 0 | URL
에이 설마요..^^ 총소리가 전염성이 있는 박테리아도 아닌데..히히히.

무해한모리군 2009-02-01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은 몇만 학살 이런 뉴스가 기름값 인상처럼 그저 심상하게만 넘기는 제가 무서워지기도 해요.

Mephistopheles 2009-02-01 13:44   좋아요 0 | URL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지 않던가요. 학살뉴스가 꼭 아니더라도 태풍피해 대설피해...이런 것도 아닌 듯 무감각하게 받아들이곤 하죠. 정보소통이 발달할수록 이런 감각은 더더욱 무뎌지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