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몇칠 전 핸드폰에 낯 모를 전화번호가
뜬다. 받을까 말까 고민한다.
스펨성 전화가 너무나도 많이 오기 때문.
10초 고민하고 받는다.
아리따운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메피님이시죠. 저 SSC에요."
어머나 세상에...
페이퍼의 내용이 걸걸하고 유머스럽다고
목소리까지 그러란 법은 절대 없다.
어찌나 목소리가 고으신지 나도 모르게
정자세로 전화를 받기 시작..
내용인 즉 사무실 이사로 인해 반송된 우편물로
인해 주소확인 차원에서 전화를 주신 것.
목소리 가다듬고 바뀐 주소 알려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잠시 후 또 다른 전화가 울린다.
"안녕하세요 ooo님 ㅁㅎㄷㄴ입니다."
내용은 얼마 전 지식채널 시즌 3 댓글을
달았더니 시사회 당첨되었다는 전화.
하지만 팔자가 팔자인지라 참석은 불가능.
그래도 ㅁㅎㄷㄴ라고 하는데 반가운 마음에
다짜고짜
"혹시 ㅈ군 아니십니까?"
했더니만, 전화기 너머 그 분은 정중하게
"아..아닙니다. ㅈ군은 쪼오기 건너편에 있습니다."
라고 하신다.
안부나 전해달라고 부탁드리고 전화를 끊고 보니
이 수많은 서재인들 중에 누군지나 알까싶기도 하다.
닉이 아닌 본명인데 말이다.
ㅈ군 전화로 안부 물어본 사람이 바로 나였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