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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푸드 네이션 (Fast Food Nation, 2006)
연일 광우병으로 온 나라가 시끌시끌한 요즘 비교적 그와 맞아 떨어지는 영화 한 편을 접하게 되었다. 영화 속에서 광우병은 등장하진 않지만 패스트 푸드의 제국인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진행되어지는 육우 사육과 도축, 유통과정에 대해 나름 심각한 의미전달을 목적으로 영화는 볼만한 가치가 분명 있어 보인다.
영화에선 단지 육식문화의 유통과정의 문제뿐만이 아닌 도축공장에서 저임금으로 착취되는 멕시코 불법 체류자들의 무지막지한 막장 근무환경까지 곁다리로 첨부시켜준다. 그래선지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다 보니 다소 산만한 느낌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감독의 욕심이 조금은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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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화 자체만으로 분명한 충격파가 오고도 남는다. 발단이 된 대장균 검출 고기패드로 인해 "빅 원" 이라는 유명 체인점 햄버거 회사의 중역은 도축장에 대한 감찰을 나서게 되며 그 인근의 여러 인종과 계층들이 느끼는 패스트푸드의 영향력을 다각도로 보여주고 있다.
본사에서 나온 중역이 관리 실태를 알면서도 밥줄의 연명차원에서 묵인하는 장면이나 힘들게 국경을 넘어 비인간적인 착취를 당하면서도 본국보단 수십배가 넘는 일당에 마약에 쪄들며 몸까지 팔며 생활을 영위하는 모습, 근근히 패스트 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보조하는 여고생은 대학생들과의 토론에서 자국의 육우문화의 심각한 문제점을 통감하며 빅원에서의 아르바이트를 양심상 지속할 수 없는 모습등등은 산만하다 치더라도 메시지의 전달만큼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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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모자란 듯한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며 채 다듬어지지 못한 느낌도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채워지지 못한 그 10%내외의 만족도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접목시킨다면 100%대에 진입하는 감상이 뽑아지게 된다.
뱀꼬리 : 마지막 장면 소의 도축과정은 여과없이 보여진다. 비위가 약하신 분이라면 고려해봐야 할 영화.
10%에 대한 주절거림
광우병은 서열 2순위로 애써 재껴놓고 보더라도 이번 사태에서 어이상실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해명을 위해 기자들을 불러 모은 장관과 관계단체의 수장이라는 작자들은 우리나라의 육우섭취 식습관의 잘못(등골을 섭취하거나 뼈를 오랫동안 우려먹는 식습관)을 지적하며, 30개월 이상 육우는 육질이 좋고 마블링이 좋다는 헛소리 로 오히려 국민을 훈계하려 들고 있다. 그것도 국민을 섬기겠다는 정부 아래서. 그뿐인가 공개된 협정서에는 누가 봐도 뻔한 퍼주기식 굴욕외교의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길바닥에 나앉은 국민은 정치공작의 희생양으로 치부하며 애써 외면하고 있다. 재미동포단체들은 어떤 사주를 받았는지 한국에 수입되는 미국산 육우가 자기들이 먹는 것과 똑같다며 약속이나 한 것처럼 떠들고 있다. (미국에선 30개월 이상 육우는 절대 식탁에 안 오른다. 그리고 교포들이 떠드는 저 어이상실 발언들은 한우와 호주산 수입육이 똑같은 품질이에요 라고 떠드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수입육의 유통과정기간과 한우의 유통과정기간이 똑같을 리가 없잖아!) 과거 역사 이래 억압받는 계급의 해방이라는 개념의 농민이나 노비의 난과는 성질이 다른 “어용머슴”의 난이 일어나고 있다. 입으로만 주인이라고 대접하는 국민을 상대로 등짝에 시퍼런 비수를 꽂고 있다.
덩달아 날뛰는 조선, 중앙, 동아의 작태는 뻔할 뻔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