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춤추는 인생"님의 살짝 푸념 섞인 페이퍼를 읽고 음악이라는 예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냥 당연하다는 듯 "가면 속의 아리아"
라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끼는 영화가 떠올랐다.
괴팍 혹은 독선적인 음악가의 모습이 아닌 후진 양성과 자신의 본분 그리고
떠날 때를 아는 "스승"이라는 참 모습을 너무나 근사하게 보여준 영화였다.
특히 이 장면...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 조아킴(호세 반 담)은 보이지 않지만, 그가
가르치는 남녀 제자의 하모니가 펼쳐지는 명장면 중에 하나다. 영화를 보지
않아도 이 남녀가 어울리는 화음에는 따듯한 사랑이 감지된다.
선곡 또한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는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 중에서
"Sempre Libera".
오페라에서 알프레도와 비욜레타의 사랑은 결국 비극으로 끝마치지만, 영화 속
장과 소피의 사랑은 결실을 맺게 된다.
이 영화 다음으로 감독은 유명한 "파리넬리"를 선보였으나, 난 파리넬리보다
가면속의 아리아가 존재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 영화 한 편엔 음악이라는 예술
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충실히 답변해 줄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