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 차장님. 주차장에서 담배 피러 가실 때요..

메피 : 어..왜..

막내 : 혹시 가끔씩 누구 마주치지 않나요?

메피 : 마주치지..

막내 : 여자죠?

메피 : 어 101호 여자야 가끔 담배 피러 주차장 가면 거기서 마주쳐..

막내 : 101호 여자였어요?? 헉..

메피 : 왜? 여자가 밖에서 담배 피는게 이상해?

막내 : 예..아무리 그래도 여자가 밖에서 담배 피는 건 쫌....

메피 : 불과 몇 년전 우리나라 헌법엔 여자가 길에서 담배 피면 위법이였단다.

막내 : 헉...에이 농담..

메피 : 진짠데.? 작년 신문기사 기억안나? 길에서 담배피는 여자를 보고 술 취한 50대
남자가 "어디 감히 여자가!" 하면서 폭행했던 사건...

막내 : 헉..너무한다. 근데 차장님은 보기 좀 안그러세요?

메피 : 전혀..

 

막내는 20대 중반의 여성... 어쩔 땐 여자가 여자를 더 보수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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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03-21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그럴까요. '여자는 담배 피면 안돼' 라는 그런 사회에서 자란 영향 탓이겠죠.
그 '막내' 라는 분이, 그런 말도 안되는 사상이 없는 유럽이나 북미에서 태어났다면
저러지는 않았을 겁니다.
06년, 아는 사람 중에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재미교포 젊은 여성이 처음 한국에 와서
길거리에서 피웠습니다. 그런 것이 이상하다는 것 자체가 콧방귀 낄 일이죠.
그런데 사회와 환경에 따라 변하는게 인간. 몇달 뒤, 한국말 할 줄도 모르는 '미국인'인
그녀는 담배를 화장실에서 몰래 피는 습관을 배우고 말았습니다. 보기 안좋더군요.

그런데 몇년 전에 위법이기까지 했다니, 이 무식한 나라 좀 보게~ 헐...
남자가 여자 직종에 뛰어드는건 '귀엽고' 여자가 남자들 '세계'에 뛰어드는건 천인공노할
일이라는 아주 웃긴 별나라, 지구.

메피님같이 자기 주관대로 사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사회 교육따위 무시하고.
그런데, 그 '막내'분은 어떻게 '101호 여자'와 마주친다는 것을 알았을까요? ㅍㅍㅍ

Mephistopheles 2008-03-21 19:13   좋아요 0 | URL
에스님이 말씀하신 그런 사회에서 자라는 것이 대부분 우리나라 현실입니다. 문제는 사회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독립을 하는 시기에 가치관이나 사상이 조금은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가정이라는 예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나 할까요. 담배를 길에서 피우는 건 좋지않다는 이해가 가지만, 거기에 여자라는 명칭을 붙여 좋지않다. 라고 말하는 건 보수적이라고 보고 싶어용..막내는 오랜 세월 자취생활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주차장은 핸드폰 통화하러 나갔다죠..^^

비로그인 2008-03-21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계천에서 담배물고 씩씩하게 제 갈길 가던 묘령의 여인~
그 주위에 쳐다보고 한 마디 하느라 제 갈길 못가던 남정네들~
평범한 다수의 관객들보다 멋져보였던 한 명의 heroine.


Mephistopheles 2008-03-31 10:15   좋아요 0 | URL
잠깐 한 번 슬쩍 보는 건 이해가 가겠다만 쳐다 보는 건 또 뭐고 한마디씩 하는 건 또 뭔지...^^

마태우스 2008-03-23 0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자란 탓이죠 뭐.... 그런 사회에서 님은 보석같은 분이죠^^

Mephistopheles 2008-03-23 12:29   좋아요 0 | URL
어 그래도 전 어느 성별이 중심이 되는 사회구조는 바람직하다고 보진 않아요. 그게 남자건 여자건 간에요..^^

마태우스 2008-03-23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그런 마음이 보석같다는 거죠. 네이버 댓글 보면 한숨만 나오는지라....

Mephistopheles 2008-03-23 21:15   좋아요 0 | URL
네이버 댓글이야 아 저렇게 생각하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구나..정도면 될꺼 같아요..그래도 가끔 기발한 댓글들 보는 맛에 가끔씩 뒤적거리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