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아침 출근길 집에서 5분정도 걸어 내려와 건너야 하는 횡단보도 신호등이 벌써 보름 넘게 날 머피 화시키고 있다.
내 출근길은 집에서 현관문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간 후 30도 등판각도를 자랑하는 가파른 언덕배기 내리막길을 3분정도 걸어 내려간다. 그 후 조금 넓어지는 동네 진입로를 2분정도 내려가면 슬슬 왕복 8차선 대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 대로에 위치한 횡단보도를 건너 사무실까지 가는 버스노선 3개중 하나를 골라 타면 일단 내 출근길 원정의 절반은 완성이 되는 셈이다.
문제는...
왕복 8차선 대로 앞에 도달하기 20여 미터부터 발생한다. 20여 미터 정도쯤이면 그 널따란 도로가 보이기 시작하는 위치이며 내가 건너야 할 횡단보도 역시 한눈에 들어오는 지정학적 위치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신호등이 사람 맘을 급하게 한다. 대로변 신호등이 보이는 시점에서 벌써 보름 동안이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회까닥 녹색등으로 바뀌는 것.
급한 맘에 20여 미터와 왕복 8차선까지 전력질주로 길 건너편을 도달하면 기다렸다는 듯 빨간불로 신호등은 바뀐다. 다시 말해 아침 출근길 본의 아니게 40여 미터를 전력질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된다.
한번은 오냐 그냥 여유를 가지고 다음 신호를 기다리자는 마음가짐으로 빨간불인 횡단보도에서 다음 신호를 기다리고 있으면 건너편 차선에는 내가 탈 버스가 많게는 4대 적게는 2대가 휙휙 지나가는 걸 목격하게 된다. 길을 건너 버스를 기다리면 10분이 넘게 버스가 지연되는 상황은 발생한다.
2008년부터는 부지런히 운동 좀 하라는 일종의 계시인가..
난 오늘도 아침 출근길 어김없이 손날을 세우고 스프린터마냥 다다다다 40미터 전력질주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