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년 10만원.

저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시아머니 모시고 사는 집에서 어머니가 잠시 외출을 하며
깜빡 잊은 물건때문에 다시 집에 들어왔더라죠..
때마침 방에서 방문 열고 통화하는 며느리 통화내용이 들렸다죠

"어...우리집 늙은 여우..?? 방금 나갔어...호호호"

그 말은 들은 시어머니는 어쩔 줄 몰라하면 잊은 물건도 못 챙기고
황망한 심정을 안고 행여나 며느리가 기척을 느낄까 봐 조용히 집밖으로
나왔데요..

행여나 이런 일 때문에 아들과 며느리가 틀어질까봐 벙어리 냉가슴마냥
입 꾹 다물고 몇칠을 견뎠다더군요. 결국 그로인해 몸도 상하게 되자
걱정하는 아들에게 사실을 말하게 되었다죠.

아들은 얼굴 굳어졌고 자신의 아내에게 데이트나 하자며 집밖으로 나와
차에 태워 드라이브를 했대요. 남편은 아무말도 없이 처가집 앞에 부인을
내려주고 한마디 했다더군요.

사람은 사람과 살아야지..늙은 여우의 자식과 살면 안되는 것..이라며
놀란 자기 부인을 남겨두고 집으로 돌아왔더랍니다.

그 이후의 결론은 똑같았어요.

교훈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지요..낮말은 새가 듣고 밥말은 쥐가 듣는다..
이런 표면적인 교훈보다는 어른을 공경하는 말과 행동은 언제나 신중하며
진중해야 한다는 것...정도겠지요..^^

전 사실 무지 찔립니다..^^ 워낙 혼자서 투덜거리거나 중얼거리길 즐기다 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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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1-29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덕분에 배꽃님 서재에도 한번 더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글을 읽으며 늘 생각한답니다.
저런 며느리가 어디 있어...라고.
고부간의 관계가 어렵지만 불편한 마음을 듣기 민망하게 표현한다는게 상식적이지 않은것 같아 착잡합니다.

비로그인 2007-11-29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에- 다들 현명하고 인내심 많은 사람들이로군요.
저 같으면 그 자리에서 화를 냈을지도. 저런건 정말 역겨우니까 말이죠.

깐따삐야 2007-11-29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며느리 입방정 대단합니다. 그래도 아들한테 말한 건 좀 별로고 조심해서 통화하라고 대놓고 따끔하게 혼내시지. 행복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마당쇠의 생활백서 같은 애국적인 이야기. 그래야 저도 결혼하고픈 생각이 들죠.-_-

토토랑 2007-11-29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저두 메피님 덕분에.. 배꽃님서재에도 들르고 님을 글도 읽고 그랬죠..
그런데요.. 읽고 나서 좀 그래요.
제가 누군가의 며느리라서 일지도 모르지만.

저런 이야기들이 아름답게(?) 느껴지지만요..

저 이야기에서 만약 남자와 여자의 설정이 바뀌었다면 어떨까요?
장모가 사위가 자신을 별명으로 부르는걸 들었다면..
장모가 자기 딸한테 그 얘길 할수 있었을까요? 아마 대부분의 엄마들은 자기딸한테 그 얘기를 하지도 못할걸요..
부인이 자기 엄마 얘기듣고는, 남편을 차에 싣고 시댁에 내려놓고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남자분들 자기 부인이 그렇게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용납이 되나요?
외벌이면서 시부모가 아닌, 장모님/장인한테 꼬박꼬박 용돈을 보내는 집은 얼마나 될까요? 손들어 보세요
장인장모께 용돈을 드리면서 남편의 눈치를 안보는 아내는 얼마나 될까요. 드리고 싶어도 없는 살림에 쪼개고 하니라, 부인이 오히려 맘 아파도 안드리는 집이 태반일걸요..
늙은 시부모님 용돈을 드리는게 당연한집에서 말이죠..

아니면, 사위들은 장모를 별명으로 부를 일 자체가 거의 없을거에요.
사위들이 특별히 장인장모 공경을 잘해서 일까요?
장모들이 오히려 사위 눈치를 보지요..
아님 사위에게 장모는 불편하게 신경쓰이는 대상자체가 아닐수도 있으니깐요..

저런 아름다운 얘기들은..
기본적으로 시어머님이 며느리의 위라고 하는 권력관계 존재하는것이 당연하다는 암묵적인 합의를 바탕으로한 그런 상황에서의 이야기이죠.
며느리가 시어머님을 그런 별명으로 부른다는게 잘한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에요. 시어머님이 며느리 한테 잘해주시는데 싸가지 없는 애들이 그렇게 부를까요.. 물론 그런사람도 있겠지만..
항상 현상에는 그 기저가 되는 원인이 있는 법이죠....

촌년 10만원이라는 글에서도 그렇지만,
시어머님이 며느리 가계지출부를 뒤져본건 당연한 건가요?
그냥 심심한 마음에 한거겠지만 가계지출부는 아주 개인적인 부분인데요.

아직은 제가 며느리 라서 그런지..
알흠답게만 느껴지진 않는군요..

아직은 대부분의 집에서 며느리가 약자 라구요..

Mephistopheles 2007-11-29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연님 // 저런 며느리도 분명 있고 저런 시어머니도 있으며 저런 장모 저런 사위 저런 시아버지..다 존재한다고 보고 싶어요..^^ 흔히들 말하는 고부갈등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잘못도 존재하겠지만 대부분 어느정도 상대에 대한 실례나 반목이 있기에 갈등이 발생하는 거잖아요..^^ 우스개 소리로 아파트 브랜드 이름이 죄다 어려운 영어인 이유가 시골에 사시는 시아버지나 시어머니가 길 잘못차게 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있다잖아요..^^
엘신님 // 물론 글 속의 며느리의 잘못이 크긴 크죠. 하지만 반대로 며느리 인간이하로 취급하는 시어머니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한가지 틀린 사실은 며느리의 시집살이를 처가집에 가서 푸념을 한들 장인이나 장모님들은 속앓이를 한다는 거죠..어찌보면 며느리들은 상대적인 약자의 위치입니다..^^
깐따삐야님 // 일단 아침드라마나 금요일 밤에 하는 사랑과 전쟁만 시청 않하신다면 된겁니다.^^
토토랑님 // 전 사실 크게 아름답게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분명 글 속의 며느리들은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요. 허나 그 반대의 경우를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많이 봐왔기에 일방적으로 며느리들이 못됐다고 말을 못한답니다. 그냥 일부 있을 조금은 신중하지 못한 며느리들의 에피소드쯤으로 보시는 건 어떨까요..그 반대로 며느리 잡는 시어머니들도 아직 이 세상엔 많으니까요..^^ 그리고 집에서 고부갈등이 불거져 나올때 상대적인 약자이며 제일 고민하는 사람은 며느리도 시어머니도 아닌 중간에 껴버린 남편혹은 아들이 아닐가 싶기도 합니다.^^ 본의아니게 남편 혹은 아들이 그 상황에서 가장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이 박쥐가 되버리는 것뿐이다 보니까요..^^아 너무 남자의 입장으로만 이야기 한걸지도..^^

비로그인 2007-11-29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며느리가 나쁘다' 라는 전제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저 역시 저 이야기 속의 저 한 사람에 대한 느낌을 썼을 뿐이죠.
세상 모든 가정이 어디 똑같겠습니까. ^^;

Mephistopheles 2007-11-30 10:29   좋아요 0 | URL
에이 세심한 엘신님 같으니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