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자연의 순리일지도 모를 태양의 퇴화로 인해 태양계는 소멸단계에 봉착했고 태양계에 속해있는 지구에 사는 인류라는 생명체는 자신의 문명과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해 태양 부활 계획을 위해 거대한 행성폭탄을 실은 우주선을 태양으로 쏘아 올린다.



감독
대니 보일 Danny Boyle

주연
로즈 번 Rose Byrne :  캐시 역
클리프 커티스 Cliff Curtis :  서리 역
크리스 에반스 Chris Evans :  메이스 역
트로이 가리티 Troy Garity :  하비 역
킬리언 머피 Cillian Murphy :  카파 역
사나다 히로유키 Hiroyuki Sanada :  캐나다 역
마크 스트롱 Mark Strong :  핀바커 역
베네딕 웡 Benedict Wong :  트레이 역
량쯔충 양자경 :  코래존 역
 
 
위의 내용이 기둥 줄거리인 영화 "선샤인((Untitled Sunshine Project)"은 데니 보일이라는 감독과 출연하는 쟁쟁한 배우들(킬리언 머피, 사나다 히로유키, 양자경 등등)때문에 선택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SF+스릴러라는 조합의 공식으로 이미 "이벤트 호라이즌" 이라는 걸출한 공포영화를 만나 본 경험이 작용했을지도 모른다.(이벤트 호라이즌의 경우 평가는 최악을 달린다.)

영화는 즐거웠지만 뭔지 모를 약간의 아쉬움이 나온다. 막판 핀바커라는 반동인물의 등장에서부터 이상하리만큼 시들해지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희생정신으로 지구는 소생한다는 설정 또한 왠지 모르게 상투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점만을 자잘하게 손을 봐 준다면..(예를 들면 결국 태양계를 못구한다..든지...핀바커가 카파에게 "아임 유어 파더~~ 하학하학"이런 말을 한다던지 하면...)아마도 데니 보일 감독의 역작의 반열에 들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름의 장점을 추려본다면 이 영화는 아까운 영화로 분류될 수 있다. 영화의 극적 긴장감과 데니보일 감독이 자신의 영화에서 언제나 보여주는 인간이란 존재의 비정함을 엄청난 임무를 짊어진 8명의 대원들이 하나하나 죽어나가는 장면에서 서바이벌스런 방식으로 착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카루스 2호(이들이 타고가는 엄청난 행성폭탄을 짊어진 우주선) 기체 손상으로 4명의 산소용량만이 남게 되자 폭탄을 조절할 수 있는 물리학자 카파는 생존번호 1번을 받게되고 우주선을 조종하는 조종사가 그 후.. 여차저차해서 결국 장기간의 여행동안 대원들의 정신건강과 육체건강을 책임지는 닥터가 희생의 대상이 된다는 설정 자체는 그의 영화 28일 후에서 보여주는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냉혹한 인간형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막판 등장하는 인물인 이카루스 1호의 생존자 핀 바커의 모습 또한 여러가지를 시사해 주고 있다. 영화내용의 등장인물들은 어찌보면 자연의 이치와 순리를 역행하기 위해 임무에 나선 반면 태양의 지근거리에서 임무를 포기하고 이 영화의 주인공들 전에 임무를 맡은 1호기의 승무원들을 학살하며 자연의 순리를 택하는 인물로 돌변한다. 태양광을 지근거리에서 쐬여 정신이상이 되었는지 아니면 영적인 존재를 만났는지 모를 심오한 정신세계와는 상반되게 그의 몸은 온통 화상으로 도배된 모습을 하고 있다. 일종의 "괴물"인 셈....

영화 속에서 핀바커는 실체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저런 흐릿한 모습으로만 존재한다.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왠지모를 그의 존재감 미비가 이 영화의 막판질주에 제동을 거는 모습을 보인다. 자연의 순리라는 엄청난 대의명분을 지닌 "핀 바커"는 영화상에선 미치광이 광신자 혹은 도살자로 밖에 표현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금 더 비중있고 밀도있게 러닝타임을 늘여서라도 "핀바커"에게 시간을 할애했다면 어쩌면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의 반열에도 올랐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시간은 아깝진 않았으나 무언가가 매우 아쉬운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는 영화 선샤인...
SF를 좋아하며, 검증된 알찬 별5개의 영화들만 골라보지 않는다면 충분히 볼 만한 영화라 판단된다. 그러기에 막판 클라이막스가 더더욱 아쉽게 다가오긴 하지만서도.

영화의 세부적인 묘사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로 역시 "데니 보일"을 외치게 된다.

뱀꼬리 : 네이버 어느 네이즌이 영화평에 절대 재난영화 영웅주의 영화가 아니다.라고 역설을 하신다. 절대 동감이다. 아마겟돈, 딥입펙트의 영화들과는 비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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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10-07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8일후, 28주후 말씀하시면서 떠올리신 영화인가요? 대니보일. :)

Mephistopheles 2007-10-07 13:36   좋아요 0 | URL
28주후 보다는 먼저 봤었던 영화였는데 생각할거리는 제법 많은 SF영화였던 기억이 나서 끄적거린 거라죠.^^

마늘빵 2007-10-07 13:40   좋아요 0 | URL
음, 그럼 이것도 암묵적인 숙제군요. (너무 성실한 학생)

Mephistopheles 2007-10-07 13:59   좋아요 0 | URL
그거 참 눈치하나는 기가막히게 빠른 학생이구만..ㅋㅋㅋㅋ
영화를 보는 핵심 포인트는 등장인물들이 태양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 되겠습니다.^^

하늘바람 2007-10-08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영화는 꿈이라 여기고 살고 있는데, 님의 영화페이퍼는 다시금 영화보고픈 꿈을 쥐어주네요.

Mephistopheles 2007-10-08 14:11   좋아요 0 | URL
아이가 고맘때쯤이면 저나 마님도 똑같았어요..자기 생활이 없었죠..조금 시간 지나면 머슴(?)님과 함께 즐겁게 영화 보실 수 있을 껍니다...하지만 주로 만화영화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