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방송국의 개그프로그램을 보면 항개도 안웃기는 코너가 있다.
총 3명의 남자가 나오고 둘은 친구사이.. 하나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이...
친구사이 설정인 두사람이 대화를 할려고 치면 그 아무관계도 없는 사람이 둘의 대화에
끼어들어 깐죽깐죽 약을 올리는 내용이다. 물론 친구설정 중 한명은 그 깐죽거림에 격분을
하며 당장이라도 때려잡을려고 난리를 피운다. 다른 한사람은 열심히 말린다. 정작 깐죽
거린 당사자는 저 멀리 떨어져 무표정한 표정으로 딴청을 피고 있다. 멱살이라도 잡히면
왜 이러세요~! 왜 이러세요~!를 외치면서 벗어날려고 발악을 하기도 한다.
코너의 마지막에는 화가 잔뜩 난 사람이 "뭐 저런 놈이 다있어!"라고 하면 바보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이런 놈 있어요~"라고 뻔뻔하게 대꾸를 하고 코너는 끝을 맺는다.

개그프로그램이지만 실생활에서 저런 사람 만난다면 골치 아프다.
멱살을 잡고 패대기를 친 후 마운트 자세에서 열심히 파운딩을 날린 후 깔끔하게 암바로
마무리..?? 이거 좀 아니다 싶다. 저렇게 과도하게 육체노동을 실행함으로써 소모되는
에너지가 얼마나 되는데.. 어떻게 먹어 찌운 살인데 말이다.
그럼 같이 깐죽거리면서 맞대응 한다..?? 이것도 좀 아니다. 말 많이 하면 배고파진다..

개무시 혹은 진지하게 물어 보면 어떨까..

"왜 저에게 깐죽거리시는 그 이유가 궁금하군요.."

물론 최대한 밝은 표정으로...혹은

"예 님의 말이 다 맞습니다 무조건 항복입니다. 이젠 됐죠?"

대부분 조용해지더라.
최선의 대처법은 아닐지라도 그냥 저냥 조용하게 넘어갈 순 있다.

뱀꼬리 : 하지만 그 전에 내용도 잘 모르고 냅다 욕부터 날리는 친구부터 제지해야 한다.
안그러면 큰 싸움 나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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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2007-06-10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근데 그 프로에서, 두 '친구'가 양아치고, 그 '깐죽이'를 먼저 괴롭히는 설정 아닌가요? 그 '깐죽이'는 쫌 모자라는 친구 같던데.. ㅎ 양아치라는 권력자에 대한 민중적 대항같아서 저는 가끔 보고 웃어요. 쫌 너무 식상하기는 하지만 ^^;

2007-06-10 2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7-06-10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 // 앗 맞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설정도 가끔 등장하긴 해요..^^ 아우...그런 민중이라면...좀....너무 어리버리하잖아요...민중이 조금은 현명해야 하는데 말입니다..^^그게 아닌가...그 코너 어리버리는 결론적으로 압승을 거두잖아요..?ㅋㅋ
잘 읽었다고 속삭이신 분 // 토닥토닥...뭐 사람 사는게 다 그렇죠 뭐...^^

비로그인 2007-06-10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지한 주제에서도 발휘되는 메피님의 유머감각이란-!!
내가 이래서 메피님을 좋아한다니까요. (웃음)
'진지한 반문' 그건 정말 확실한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같이 맞대응을 하거나 성을
낸다는 것은 상대방의 페이스에 말려드는 꼴이니 좋아하겠지요.
하지만, 오히려 진지하게 대하거나 싸울 의사가 없다는 것을 밝히는 행동을 하면 -
상대의 호기가 잠잠해지겠죠. 어디서나, 마이너스극을 받아들이는 것은 플러스극이니까.
좋은 글입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