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주고 음식을 사먹는 행위를 "외식"이라고 불리운다.
조금 더 장황하게 설명하자면 나 또는 가족의 손이 아닌 타인의 손에 의해 타인의
공간에서 대가를 지불하고 음식을 섭취하는 행위라고도 할 수 있겠다.
외식의 장점은 다양성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국땅에서 꼭 한국음식만 먹으란 법 없듯이 각국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다"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

그러나 기껏 나가 비싼 돈을 주고 사먹은 음식이 맛대가리 없고 서비스 형편없다면
당연히 본전 생각 애절하고 이럴 줄 알았으면 집구석에서 김치찌개에 밥이나 먹을껄
이란 후회가 밀려오게 되버린다.



셰프계의 강력한 카리스마 "고든 램지"

이런 형편없는 레스토랑을 향해 영국최고의 요리사라는 고든 램지는 무자비하게
식칼을 휘두르는 프로그램..."최악의 레스토랑 메이크오버" 리얼리티 쇼가 이번 페이퍼의
주제되겠다.

우연히 모 케이블 TV에서 만난 "고든램지" 대단히 싸가지 없어 보였다
Fxxk를 입에 달고 다니는 요리사.. 부릅 뜬 눈으로 살벌한 독설과 조롱을 날리는 요리사.
카메라만 치워버리면 싸대기를 한대 올릴 것 같은 분위기까지...

한마디로 대.단.한. 인간으로 보인다.



그가 제일 멋있어 보이는 장면은 사실 음식을 만들 때.. 복잡해보이는 요리도 순식간에 만들어버린다.

내가 봤던 에피소드는 비교적 중상류층이 모여사는 동네 한귀퉁이를 차지하는 망해가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전면개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고든 램지가 투입되기 전 이 레스토랑은 한마디로 최악 그 자체였었다.
소스는 인스턴트를 쓰고 재료의 신선도 역시 최악.. 거기다가 불결하고 지저분한 주방...
설상가상 홀을 담당하는 지배인의 소심성 때문에 언제나 다른 스텝들에게 눌리는 모습...
중복되는 예약... 레스토랑 주인인 주방장의 애인의 입맛대로 인테리어 되버린 홀.....
주절주절 쓰자면 한도 끝도 없는 단점이란 단점은 죄다 가지고 있던 레스토랑이였다.

이런 망하기 일보직전의 레스토랑을 고든 램지는 주방장과 스텝들의 마인드부터 뜯어
고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니까 위에 주절주절 나열된 단점 하나하나를 부딪쳐
맨투맨 방식으로 박살내버리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가 말하는 이탈리안 요리의 장점은 신선한 재료& 단순한 조리과정을 모토로 주방을
뒤집어 버린다. 3장이나 되는 메뉴판을 1장으로 줄여버리고, 겉멋들은 주방장의 턱수염을
밀어버리고, 불결한 주방의 기자재들을 죄다 들어내버린다.

이 과정에서 비슷한 우리나라의 모 프로그램과 엄연힌 차이성을 보여준다.
한때 모 방송국에서 대박집, 쪽박집을 비교해가면서 연예인 두명이 여러 단체의 아낌없는
지원을 기반으로 쪽박집을 대박집으로 거듭나게 바꿔준다는 발상 자체는 고든 램지에게는
어림없는 방식이다.

악화된 재정상태는 그 지경까지 가버린 레스토랑의 주인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만들어 버린다.
기업이나 단체의 지원..어림도 없는 소리..고든 램지는 내가 봤던 에피소드에서는주방장에게
차를 팔아 버리라고 독설을 내뱉는다.

"너 따위 3류 요리사에겐 BMW는 어울리지 않아. 넌 레스토랑 2층에 살잖어 차가 왜 필요해..??
어떡게 할래..?? 차야.. 가게야..?? 둘중에 선택해...!!"

대충 이런식으로 말이다.

어디 그뿐인가..소심한 홀 지배인(주방장의 친구)은 근처 공원으로 끌고가 욕하는 법부터 시작
해서 스텝들을 쥐어잡는 법을 전수해준다.

"아 ㅆㅍ 5번 요리를 내오라고 했는데 4번 요리를 내왔잖어 귀는 뚫려있어? 내말을 뭘로 들은거야!!
Fxxk..!!  Fxxk..!!  Fxxk..!! Fxxk..!! 주절주절.."

대충 이런식으로 공원이 떠나가라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법을 전수해준다.

고든램지가 휘두루는 식칼에 의뢰인과 그의 레스토랑 스텝들은 꼼짝도 못한다. 망하지 않을려면
고분고분 따라야 하니까..



호되게 당하는 쪽박집 멤버들은 고든 램지를 존경할 수밖에 없다. 그는 대단하니까..

이 프로그램의 또다른 재미는 고든램지 식의 거듭나기가 끝난 후, (몇주가 지난 후) 그 방식을 계속
유지하는지 체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불시에 기습방문을 한 고든 램지..다행히 내가 봤던 에피소
드에서는 과거의 악재를 타파하고 거듭난 그 상태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독설과 조소가 난무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이상하게 유쾌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도를 지나친 살벌한 독설, 조소가 끝이 안보이지만, 그 말을 내뱉는 "고든램지"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요리사니까. 거기다가 레스토랑 경영에 대해선 최고의 위치에 있으니까.

난 이번주에도 뼈가 되고 살이 되는 고든램지 식 독설과 조소를 즐겨보고 싶다.

뱀꼬리1 : 올리브 TV..본방은 화요일 13시 30분 원제는 램지의 키친 나이트메어...
그리고 재방은 목요일 23시...내가 봤던 에피소드는 "5회-런타나 편"

뱀꼬리2 : 원래 축구선수 지망생이였던 고든 램지는 부상 후 업종전환으로 요리사를 택했다고
한다. 2000년 올해의 요리사 수상.. 현재 소속은 Gordon Ramsay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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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7-01-16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방 화요일 13시 30분 요기까지 읽고 바로 욕나올뻔 했어요.ㅋㅋ
한줄만 더 읽으면 될걸...요즘 왜 이렇게 까칠해졌는지...ㅋㅋ
이건 모두 XX가 때문이야.=3=3=3

물만두 2007-01-16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칼들고 있는 모습에 님께서 무슨 칼을 가시나 했습니다. 설마 고든 램지 따라하기하실건 아니죠^^;;; 근데 그것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moonnight 2007-01-16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이 사람 온스타일인가에서 요리사 후보 서바이벌 프로그램 진행하는 거 본 적 있었어요. 욕 정말 잘 하던데요. ^^; 무섭지만 이런 카리스마가 필요할 때가 있죠. 저도 본방까지만 읽고 투덜댈 뻔 했어요. 하핫. ^^; 꼭 봐야지. 목요일 재방으로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당. ^^

2007-01-16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07-01-16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케이블 TV 안봅니다만...이런 프로그램들은 좀 아깝네요...하지만 이걸 보기위해 케이블TV가입신청을 할 수 없습니다...

Kitty 2007-01-17 0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고든 램지 팬이에요!!!!!!!!!!!!
hell's kitchen이 짱이죠! 그 거침없는 욕에 계속 삑-삑- 소리가 나는 ^^
지난 여름에 얼마나 열심히 봤던지 ^^ 올해도 기대합니다~~
그리고 알고보면 따뜻한 점도 많은 사람이지요 ^^

Mephistopheles 2007-01-17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님 // 목요일 재방도 일정한 패턴이 아닙니다..^^ 저번주에는 우연히 목요일 재방이였기에 운좋게 봤을 뿐입니다.^^ 그 방송국 홈피에는 안나타나 있거든요.^^
늘 속삭이시는 분 // 음...대충 님의 이상형이 그려지는 순간입니다..키득키득..
물만두님 // 아..전 그러면 안되요..두둘겨 패서 아주 식물인간을 만들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할지도 모르거든요...^^
달밤님 // ㅋㅋ 확정된 방송시간대가 아니랍니다..^^ 목요일날 재방 안되도 절 너무 욕하지 마세요..호호호
어떤 분들인가요? 라고 속삭이신 분 // 정답은 님의 서재에..^^ 그리고 진실은 저 너머에..(팍스 메피)
브리니님 // 그건 맞아요..사실 케이블에 저런 유익하고 재미있는 프로가 있듯이 쓰레기들도 존재하니까요..^^ 마치 넷트워크 인터넷처럼 말입니다..^^
키티님 // 아..전 헬스키친은 안봤는데..저 프로보고 대번에 빠져들었어요.. 독설과 조소안에 확실한 이상과 신념이 있는 인물....멋지잖아요..^^

blowup 2007-01-18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프로가 있었군요. 케이블의 사각 지대에 사는 저는-.-;
실은 폐인이 될 것이 예상되는 바 , 케이블 신청을 안 했죠.
이렇게 유혹하시면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라도 보고 싶잖아요.
지금 보고 있는 시리즈만으로도 벅찬데. 흑


Mephistopheles 2007-01-18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어둠의 경로를 통해 접하실 수 있을 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