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아주 안좋은 소식을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클릭하면서 접하게 되었다.
여기서 안좋은 소식이라는 정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느끼는 안타까운 감정 혹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 따위가 아니라 왜 저 따위 기사가 포탈 사이트의 간판을 장식하느냐..라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결혼식을 올린지 20여일도 지나지 않아서 한쌍의 부부가 연말 특집 격투기 대회라도 치룬 것과 같은 몰골로 혼인무효까지 갔다고 한다. 문제는 이들이 일반인이 아닌 TV를 통해 얼굴을 온 국민에게 보여주는 공인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명칭을 가지고 있는 연예인이라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대략의 스토리를 들어보면 결혼전에 이미 속도위반(?)으로 여자는 임신한 상태였고, 남자의 폭력이 빈번하게 일어났으며 결국 이러한 폭력의 희생으로 아이는 유산이 되었고 여자는 심한 정식적인 혹은 외상적인 충격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혼인 전에도 몇 차례의 폭행이 있었으나 그때마다 눈물로 용서를 빌었기에 결혼하면 나아지리라 믿었다고 한다. (여자 측 주장)
결혼 전부터 지나친 혼수요구..특히 자신의 딸을 감히 전세집에 살게 한다면서 집 한채 못사주는 남자측 식구들과 사위에게 할말 안할말 쏟아 부으면서 인격적인 부분까지 모독을 하였다고 한다. (참고로 그들이 신혼집으로 선택한 전세집은 3억5천이란다.) 이 부분이 결혼전부터 시한폭탄마냥 째깍째깍거리다 신혼여행이 끝난 후 예정된 시간에 완벽하게 터져주는 바람에 결국 이 지경까지 왔다고 한다. 따귀 몇차례의 공방(?)은 있었으나, 여자측이 주장하는 어마어마한 폭력은 없었다..라고 한다. 그리고 유산이 아닌 중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남자측 주장)
개념이 착탈 가능한 네티즌들 새해 첫날부터 신난 건 당연지사...
병상에 누워있는 여자측의 맨얼굴이 넷상의 포탈 간판에 걸렸고 터진 시한 폭탄 이후 1차 후폭풍이 몰려오기에 이르렀다. 주로 남자측이 박살나는 분위기였다. (사실 박살나도 싸다.여자를 그것도 미녀를 구타했다는 건 충분히 중죄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마태우스 법전 3조 16항 15째줄-)
그러나.....
자신들의 이미지에 저리도 치명타를 입히면서까지 언론을 동원하는지는 도통 이해가 안간다. 이미 끝장이 났고 더이상 가능성이 없다면 입을 굳게 다물고 성격차이 기타 등등의 상투적인 이유 한방으로 침묵을 지켰다면 이지경까지 가진 않았을까 생각된다. 물론 그들의 직업상 위치가 이들을 가만히 냅둘리는 만무하겠지만, 그래도 일반인(?)들에게도 이렇게 일상다반사로 생기는 결혼과 함께 불궈지는 문제들은 집안에서 해결하면서 삭히고 삼켜야 할 사항이 아닌가...어찌 되었던 사랑했기에 결혼했고 그 사랑이 얼어 붙었다고 치더라도 한때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런지...??
옛날 황희정승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쓰잘데기 없는 논쟁을 벌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듣고 "甲도 옳고 乙도 옳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이야기..옆에서 듣고 있은 丙이 이도 저도 아니면 줏대없이 뭐냐는 따짐에..."그럼 丙의 말도 옳다"고 결론을 내버린 일화...
나 역시...민영씨의 말도 옳고 찬씨의 말도 옳다고 결론을 내리고 싶다. 한가지 추가하자면 더이상 댁들의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손뼉이 한손으로는 절대 소리가 나지 않는다....
뱀꼬리 : 그래도 여자를 때리는 건 용서가 안된다는...(마태우스 법전이 헌법이 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