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토가 낀 주말에 메피스토가 접속을 했다..이건 곧 겜방에 있다는 소리이다.
어제도 주니어의 간식거리를 사러간다는 핑계로 살짝 겜방에 들어가서 흔적을
끄적거렸고, 이벤트에도 참가까지 했었다는....

동네에 자주 이용하는 겜방 한군데를 지정하고 그곳만을 집중적으로 애용하면서
이 겜방에서 제목처럼 겜방매너 꼬라지가 영 아닌 인물들을 종종 마주치게 된다.

몇차례 목격하게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몇가지 유형이 포착이 되버린다.

1. 육두문자 형

주로 FPS 게임을 하는 인간들의 입에서 자주 흘러 나온다.
(FPS : FPS(First Person Shooting)게임이란, 기관총, 수류탄, 권총 등의 현대무기를 들고
싸우는 1인칭, 3인칭 슈팅게임의 약자이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팀플레이 위주의 게임이다 보니 삼삼오오 짝을 이뤄 앉아서 게임에 열중하다 자신이
조종하는 인물이 총에 맞아 죽기라도 하면 여지없이 니~X~ 씨~X이 겜방안에 공허하게
메아리쳐진다. 혹은 지원을 못해준 옆의 친구에게 대놓고 씨X씨X거리기까지 한다.

2.고성방가 형

두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핸드폰 통화를 거의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수준으로 통화하는 인간과 게임을 하면서
음악을 무지하게 크게 틀어놓고 하는 인간으로 분류된다.

첫째의 경우 외모 또한 매우 양아치 틱하며 주로 모니터의 화면은 화상챗 혹은 도박류의 게임이
대부분인 이용자들이다. 시끄럽게 통화를 하다가 담배 뻑뻑 피면서 모니터에 열중하다가 다시
핸드폰 시끄럽게 통화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두번째의 경우 간혹 대외과시형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들이 주로 크게 틀어놓는 음악들은 최신가요..그것도 절대 발라드나 조용한 가요는 절대 아닌
시끄러운 댄스음악 종류를 최대 볼륨으로 틀어 놓고 게임에 열중한다. 하지만 대부분 얼굴에
가로줄 긋고 "좀 조용히 해주시죠" 하면 바로 꼬리내린다. 분명 카운터에 가면 헤드셋을 무상으로
제공해주는데도 불구하고 꼭 스피커의 볼륨을 키워 장난아닌 소음을 유발하게 한다. 혹시 연예
메니지먼트 회사에서 고용한 알바들인가?

3. 불결더티 형

한줄로 요약가능하다. 침 자주 뱉고 입으로 코푸는 놈들...

4. 공포의 초딩.

주말 낮시간에 겜방에 들어가면 마주치게 되는 가장 극악의 형이 바로 초딩들이다.
그 옛날 아케이드 오락실에서 친구들과 무슨 게임을 하고 있을라치면 파리처럼 꼬여 그건 그렇게
하는게 아닌데...내가 하면 더 잘하는데...내가 좀 깨드릴까요..하면서 깐죽깐죽 거렸던 초딩들이.
아케이드 오락실의 소멸과 함께 대거 겜방으로 유입되버렸다고나 할까...

이들은 종횡무진 겜방을 누비면서 여전히 참견과 간섭을 일삼는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되면 어느새 그 게임을 하는 사람의 뒷자리에 3명에서 5명씩 몰려서 지들끼리
게임품평을 하는 경우가 종종 목격된다.

그리고 이들의 대부분은 자리는 하나를 빌리고 3명에서 4명정도가 돌아가면서 게임을 하는 경우도
종종 목격된다.

더 심한 경우는 분명 연령제한이 있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부모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버젓히 게임
을 하는 상황이 심각한 초딩들도 종종 눈에 띈다는 것이 걱정이라며 걱정이다.

5.저녁의 교복족들

요즘은 그시간에 겜방을 가질 않아서 모르겠지만, 청소년이용시간이 지난 시간에 교복을 착용하고
겜방자리를 지키는 고딩,중딜들이 있었다. 혼자는 절대 아니고 무리를 지어 군집생활의 형태를 보여
주는 족속들이며, 이들은 겜방에서는 "천하무적"으로 군림한다. 겜방 주인의 퇴거명령에도 불구하고
줄담배를 뻑뻑 피면서 자리를 지키기가 다반사이며, 행여 계속되는 겜방주인의 잔소리가 들리면 상스
러운 욕과 행동을 보인 후 집단으로 우르르 빠져 나간다. 마치 동물의 왕국 하이애나 편을 보는 듯한
착각을 유발시켜준다. 하나하나 단독으로 상대하면 보잘것 없지만 무리를 지으면 장난아니게 무서워
지는 유형중에 하나라고 보여진다.


한때 이런 족속들과 마주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길 건너 성인전용 피시방에 갔다가 겜방종업원들
의 탱크탑에 짧은 치마 복장에 한번 놀랐고, 화면에 떠있는 고스톱 패와 포커 패를 한번 또 보고 놀래서
왔던길을 되돌아 나갔던 적이 있었다. 나중에 알았다. 그곳이 뉴스에도 많이 출연했던 사행성 도박전용
PC방이라는 사실을..

그런데 어느 겜방을 가나 저런 겜방매너 꼬라지가 영 아닌 족속들을 꼭 하나씩 마주치게  된다.
이미 오래전에 뇌사 판정 받은 컴을 치워버리고 하루라도 빨리 새컴퓨터를 구입해야 겠다는 생각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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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2006-12-04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는 자욱한 담배연기 때문에 게임방 가기 싫던데. 정말 좋은 겜방도 있으니, 그 곳을 단골로 하세요~ ㅎ
음... 초딩들.. 쩝;;;
성인PC방이 그런 데였어요? 헐. 저는 무슨 음란한 곳인 줄 알고, 들어갈 생각도 안 했죠. 뭐 사행성 도박하는데라도 들어갈 일도 없지만 ^^;

클리오 2006-12-04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문득 교복족... 하니.. 어느날 밤엔가 어스름한 길을 가는데, 저쪽에서 교복입은 남고생들이 모여서 웅성거리고 있었어요. 어쩐지 무서워서 피해가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면서 지나갔는데 누군가 하나가 아는 체를 하더란 말이죠. 그때서야 떠올렸어요.. 아, 나는 고등학교 선생이구나.. ^^;; 학교에서 보면 괜찮은데, 왜 학생임에도 남고생들이 모여있음 꼭 불량스러워보여서 신분마저 망각하게 하는지.. 쿨럭...

짱꿀라 2006-12-05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아주 재미 있는 글 메피님의 놀라운 글 솜씨와 재치 정말로 따라 가지를 못하겠네요. 특히 저녁의 교복족들의 말 창작 너무 멋지네요. 행복하세요.

Mephistopheles 2006-12-05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 // 제가 흡연자이기 때문에 일단 그 담배연기는 저에게 어떠한 장애도 주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담배를 제외한 다른 비매너인들이 눈에 걸리나 봅니다.^^
클리오님 // 불량스러운 아이들은 몰려 있어도 움직이는 액션이 좀 틀린 것 같더라구요..^^ 구사하는 언어도 그렇고..^^
산타님 // 글쎄요..제 기준으로 생각하는 글솜씨와 재치는 적어도 리뷰에 당선되거나 센터측의 이벤트에 당선된 경우에 적용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