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
퇴근 후 갑자기 술한잔 하자는 실장
오뎅바에 갔다가 자주 갔던 달빛 한수푼까지...
결론은
"역시 술을 먹은 상태에서 말이 많아지면 득될껀 하나도 없다."
표정변화 없이 실장의 말을 묵묵히 듣고 맞장구쳐주는 걸 보면
난 역시 사회생활 9단의 경지에 도달한 듯 하다.
11/11
청주에 사시는 큰형님댁 집들이로 또다시 청주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새로지은 아파트는 근사하고 좋긴 하지만, 얼마전 예고없는 감사에 박살이
날 H건설사의 V아파트라는 것이 조금 맘에 걸린다.
이로인해 초등학교 5학년인 처조카가 전학을 갔다고 한다.
그게 제일 맘에 걸린다.
11/12
전날의 청주행으로 피곤했는지, 교회다녀와서 마님과 주니어와 더불어
집단으로 낮잠을 자버렸다.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주니어와 놀아주고
간단하게 배달음식으로 저녁을 챙기고, 뭉기적거리다가 결국 새벽 4시에
다시 잠자리....
왜이렇게 일요일은 짧은 것이냐...
11/13
말도 안되는 일주일간의 휴가를 마친 웰빙이사가 사무실에 나타났다.
집안문제(부인문제, 자식문제)때문에 소장에게만 살짝 말하고 저번주내내
사무실에 보이지 않았던 것..
알게 뭔가?.. 정말 집안문제인지 아니면 지인들과 초야를 누비며 자전거를 탔을지는...
아는사람만 알것이다.
오자마자 얼굴색 하나 안변하고
"나 없는 동안 사무실 별일 없었지"
라고 말하는 이사....
이런 상황에서도 아무표정 변화가 없고, 심적인 동요도 안느끼는 나를 보면
난 역시 사회생활 9단임에 틀림없다.
뱀꼬리 : 그래도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춰 크게 휘파람을 부는 행위에 대해서는
심각한 짜증이 몰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