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었다. 방금 생각이 안나서 뭐지.. 천개의 연? 아.. 그 르 클레지오의 책 그 뭐더라.. 사막? 그 책의 표지랑 느낌이 비슷한..
하고 있었다. 저번주 금요일 언니가 초대한 와인파티 후 들른
스타벅스에서 SJ 언니, SN언니와 커피한잔. 옆 테이블의 아저씨
두분의 옆에 의자에 얌전히 새책의 모습으로 빤딱빤딱하게
누워있던 저 책.
아저씨 옆에 저 책이 놓여있고 그 아저씨들 테이블에는 꽃다발이 있고.. 난 상상한다. 저 중의 한 아저씨가 저 책과 꽃을 선물 받았나?
아저씨 둘이 카페에 앉아있는게 그리 드문 장면이 아니긴 해도, 인상적이고 그리고 저 새 책(그것도 옛날 책 아닌 트렌드인 책.) 과 꽃다발... 음.. 낭만적이야.. ㅋㅋ 아저씨들이지만 분위기 있군 좋아.. ㅋㅋ 이런 생각을 하며..
왜 그랬지.. 책 표지가 유독 돈을 들인 비닐커버에 화사한 색색깔에 공을 들인 글자체에 그 글자체는 표본을 떠 도톰하게 입체감있게 만들어서 그랬나.. 책 표지에 크게 영향 받지 않지만, 알게 모르게 디자인 이란건 영향을 주기도 하니까.. 완전한 부정은 할 수 없고.
여튼, 그 새책은 나에게 두근거림을 주었다.
언젠가 저 책을 읽게 되겠지.. 라는 생각은 있었고, (현재 가지고 있는 책이 많고, 읽고 싶은 책은 언제나 쌓이고 생기게 마련이니까, 너무나 읽고 싶은 책이 아니라면, 대부분 언젠가 저 책과 나는 인연이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타입.) 이타카에서 그 남자애가 읽던 책 아닌가? 하는 기억과 동시에 떠오르는 이타카 그곳..
그렇게 사소하게 그런 기억은 시작되게 마련이지만, 잠시 있어도 살았던 곳은 (여행과 달리) 제 2의 고향이 된다라는 누군가의 말대로 그곳은 그렇게 또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와서, 언젠가 너는 인연으로 나를 만날테지.. 라고 가끔 이렇게 마주치는
인연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데. 너는 무슨 내용이 들어있을까.. 이 느낌좋은 표지도 참 좋구나.. 하고. 두꺼워 보이는 이 책, 그리고 아마 꼭 새책이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오래 이 책에
대해 생각하고 난 후.. 어느날 인연이 되어 내 손안에 들어와 있다면, (혹은 어느날 문득 너무 그냥 구입하고 싶어져서 사버릴지도 모르고..) 잠시 난 또 너의 겉면을 손바닥으로 쓸어보고,
안을 훑어보며 잠시 설레어 하겠지. 그리고 바로 읽지 못한 다면 책장으로 쏙-. 그리고 아마
한동안 몇달이나 혹시라도 몇년동안 못/안 읽게 될 지도 모른다 -_- 그게 리얼이다 ..;;
서점에서 가끔 한권 두권 사서 안고 오고, 가방에 넣어 두둑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고,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하여 언제 올지 다급하게 기다리는 편이 아니고 그냥 언제 오겠지.. 하다가
문득 받으면, 매우 반갑고.. 특히나 몇권 여러권이면 더 풍성해지는 이 마음에 그냥 기분이
살랑 살랑 잠시(!ㅋㅋ) 좋고, 또 잠시 쓸어보고 만져보고 일부러 상위에 몇일 두기도 하고
침대 옆에 쌓아놓기도 하고 바닥에 한두권 돌아다니게도 하고 얌전히 책장에 꽂아두기도 하는..
뭐. 그런 그냥 책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