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아니야 완전판 1
야자와 아이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야자와 아이의 초기작품이다.  배경이 1991년으로 나오니 무려 십오년 적 작품.

그러니까 피할 수 없이 촌스러운 구석은 있다.  그렇지만 소박한 맛이 있다.  거품도 없고 우쭐하는 것도 없고... (작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주인공을 말하는 것이다.)  심지어 배경의 화장실 풍경도 좌변기가 아니라 양변기가 등장하는 것도 신선했달까...;;;;

야자와 아이 작품 속 주인공들은 대개 작고 귀엽고 상냥한 사람이 꼭 등장한다.  작가의 로망일까, 일본 남성들의 로망일까.  우리나라의 남자들도 그런 여자아이를 이뻐할 것 같긴 하지만, 이건 좀 틀에 박힌 것 같아서 식상했다.  그녀들의 마음씨가 이쁘고 성격이 좋다고는 해도... 그에 비하면 남자주인공은 대단히 스타일리쉬하게 나와서 일단 외모부터 먹고 들어간다.(뭐, 국내 작가도 그건 마찬가지다.  순정만화가들의 작품에서 여자보다 이쁜 남자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나나"는 꽤 특별한 작품이었다.  남자 캐릭터를 눌러버릴 만큼의 카리스마를 가진 멋진 여자 주인공이 나오니까. 서로 다른 의미의 카리스마로 두명씩이나. ^^;;;

이 작품을 보면서, 오래 전 이야기인지라 다소 촌스럽다고 느낀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난 사실 좀 부럽기도 했다.  그네들이 꾸려가는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순진하고도 순수한 사랑 이야기가 나로서는 왜 이리 멀게 느껴지는지... 그게 '만화' 속 허구의 이야기라서가 아니라, 그런 사랑 얘기가 나와는 먼 나라 얘기 같아서 다소 서글펐다.(이 명절 연휴에 이 분위기는 내가 원한 게 아니었다구.ㅡㅡ;;;;;) 그렇지만,주인공들의 이쁜 이야기가 다음 편에서도 슬프지 않게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특별한 학교'라는 설정은 내 남자친구 이야기 등등의 다른 시리즈에서도 곧잘 나왔지만, 이 작품에서도 역시 꽤나 독특했던지라 그것도 많이 부러웠다.  내 남자친구 이야기에 천사가 아니야 팀 아이들이 나왔다던데 그 작품을 먼저 봐서 사실 기억이 안 난다.  책상 밑에 숨겨둔 만화책을 좀 뒤져봐야겠군...;;;;

책이 두꺼워서 한번에 잡아 읽기가 좀 버겁다. '완전판'의 단점이랄까.  그리고 제본이 그닥 튼튼하지 않아서 책장이 낱장으로 벌어진다.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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