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이 8 - 완결
이빈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허허헛, 쿵작작 전개가 드디어 끝났다.

6권에서 본색이 다 드러나며 경찰서로 잡혀간 유별라 대신 도피유학 갔던 셋째 언니가 돌아왔는데, 유별라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뿐이던가.  주인공 개똥이는 우여곡절 끝네 철화와 사귀게 되었지만 정말로 좋아한 것은 자신이 게이라고 믿는(!) 계화류였던 것.

그래서 철화는 자신이 먼저 배신 때린 척하며 개똥이를 화류에게 보내주고, 자신을 여전히 게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화류의 정체성마저(!) 찾아주는 친절함을 발휘, 둘을 엮어준다.

너무너무 뚱뚱하고 못생긴 엄마 아빠, 언니들과 전혀 닯지 않은 개똥이, 재벌집임에도 식순이로 살아왔고, 심지어 고등학교에도 보내지 않으려던 엄마 아빠, 알고 보니 친부모는 사고로 돌아가시고, 현부모님은 그 친부모의 모회사를 이용, 지금의 대기업을 이룬 것!(두둥!)

그리고 혹시라도 아이가 자라서 재산을 회수해갈까 봐 친자로 등록시켰고, 혹시라도 똑똑하게 클까 봐 학교 교육도 제대로 안 시키려고 했던 것(얼쑤~)

다행히(?)도 양자로 입적된 큰오빠가 이 모든 진실을 알고 있었고, 개똥이가 스무살이 되면 결혼할 꿈(음모)까지 꾸고 있었다.

허허헛, 이야기는 그렇게 전개되는 것이다.

씩씩한 개똥이는 그래도 자신을 몹시 사랑하여 건강하게 자라라고 굳이 이름을 '개똥이'라고 지어준 부모를 떠올리며 삶의 위안을 삼고, 여직껏과 다름 없이 부모님 공경하며 언니들 모시고 그 집의 식순이로 여전히 산다는 이야기.

젠장. 무슨 이야기가 이따위인가.

신파도 이런 신파가 없고, 이 무슨 고릿적 신데렐라 콩쥐팥쥐 이야기인가.

명품, 모델, 온갖 허영에 들뜬 아이템들이 등장한다 할지라도, 메인 이야기가 이모양인데 작품에 내실이 있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별 넷씩이나 준 까닭은?

내 보기엔 작가도 알고 쓴 것 같다.  정말 이 이야기를 예쁘고 사랑스런 해피엔딩이라고 믿었다기보다, 이 기막힌 새드(새디?) 스토리를 어떻게든(억지로!) 해피스럽게 만들려고 애썼던 것.

그렇게 믿지 않으면... 열심히 읽은 내가 너무 불쌍해 지니까.ㅡ.ㅡ;;;;

이빈 작가를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음... 당분간은 멀리해야겠다....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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