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기

요정표본 1
유키 카오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7월

앞서 루드비히 혁명을 너무 기분 나쁘게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을 볼 것인가는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백작 카인 시리즈의 후광이 아직 남아 있는 터라 궁금해서 결국 보게 되었다.

첫씬부터 살해 사건이라니....(ㅡㅡ;;;)

이번에도 꽤나 사악한 존재가 등장한다.  생각해 보면 유키 카오리 작품은 대개 그랬다.  오히려 루시퍼가 나오는 천사 금렵구가 이유 있는 악인(진짜 악인도 아니었지만)이 등장했다.  처음부터 너무 자극적인 전개가 펼쳐져서 괜히 읽었나? 라는 후회가 조금씩 밀려왔다.

그래도 기왕 보기 시작한 것 끝까지 봐야지... 하며 보는데, 뒤로 가니까 좀 더 읽을 만 해졌다.  이 작품이 얼마나 연재가 될지 모르겠지만 꽤 복잡하게 이어질 수 있겠단 단서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마지막에 할머니 자신도 요정을 볼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1편이 끝나는데 그쯤 되니 뒤가 궁금해졌다.

별점은 셋 주려다가 반올림해서 넷을 주었는데, 아쉬운 점이라면 상투적인 요정의 등장이라는 것.

신비로운 분위기, 뾰족한 귀, 작고 가벼운 몸체, 특별한 능력, 날개... 등등.... 기존에 요정이라고 우리에게 각인되었던 조건들은 모두 갖고 나온다.  작가가 그 이야기를 하는 것을 원한 거지만, 좀 더 특별하거나 신선한 이야기를 기대한 나로서는 꽤 아쉬운 부분이었다.  뭐, 이제부터 시작이니 좀 더 두고봐야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