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진 1 - 완전판
다카하시 츠토무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빨간 띠를 두르고 나온 책이다. 특별히 야하거나 심하게 폭력적이진 않지만(그렇다고 아주 순하지도 않지만) 내가 보기에 이 책이 성인용 책이 된 것은 작품 근저에 깔린 차갑고 섬뜩한 현실 세계의 풍자와 반영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은 여백이 많은 편이고 대사도 많지 않다. 그림은 시원시원하게 넘어가지만 그렇다고 메시지가 없거나 종이 낭비를 하지도 않는다.

여러 에피소드가 등장하지만, 짧은 에피소드마다  움찔움찔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 오히려 파장과 여운은 깊은 편이다.

흔히 생각하던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주인공을 기대한다면 이 책은 피해야 한다. 아주 차갑고 인간미 없는 사람이 주인공이니까.(그런데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작가가 조금씩 조금씩 던지는 메시지들, 그림으로 표현해주는 현실의 차가움가 매스꺼움이 이토록 적나라하게 드러난 작품을 전에도 보았었는지 의문이 갔다.  이건 몬스터를 보면서 느끼는 차가운 공포와는 또 다른 기분이다.  좀 더 질척질척한 느낌.

그래서 개인에 따라 아주 불편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심지어 어린아이조차도 순수함의 대상이 아닌, 어리다는 것을 무기로 영악을 떨고 위악을 떠는 모습에 흠칫 놀랄 지경이었다.

살인을 저지르면서도 눈하나 까딱하지 않는 킬러의 모습이란, 영화 속에서 자주 보곤 했지만 흔한 느와르 속의 개폼만 잡는 그런 캐릭터가 아니라, 정말 킬러들은 저런 마인드를 갖고 있지 않을까 싶게 만드는 섬뜩함들은 작품 곳곳에서 독자들을 놀래킨다.(그리고 그들 못지 않게 차갑기 그지 없는 주인공 형사에게 또 놀라고 만다...;;;;;)

생각해 보니, 제목도 결코 평범하지 않다. 서늘하고 날카로운 눈매를 한 주인공의 얼굴이 담긴 표지, 그리고 한자로 쓰여진 제목이 느낌은 내용을 미리보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순정만화 아니고는 못 봐! 주의가 아니라면 이런 책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사실은 적극 추천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겐, 정말 놀라운 충격이었으니까.  경계 하나를 뛰어넘은 그런 느낌이었다. 내가 가보지 못한 영역으로... ^^

너무 추상적인 말들로만 채웠다. 직접 보지 않고는 이해하기 힘들다. 눈으로 보고 머리로 가슴으로 판단하시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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