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밴절린 - 을유라이브러리 37 을유 라이브러리 37
롱펠로 / 을유문화사 / 1995년 8월
평점 :
절판


오래된 책이었다. 포켓용으로 아주 작았고, 낡아서 변색까지 되어 있었다.

언제부터 우리 집에 있었는지, 누구의 책인 지도 알 수 없었던 책.

그런데도, 눈길이 갔다.  서사시라는 말에, 슬픈 사랑 이야기라는 말에,

그저 낭만을 쫓듯 끌리는 마음에 책을 펴들었다.

그리 길지 않은 내용이었고, 노래하는 듯한 운율이 느껴져서 비교적 빨리 읽은 편인데,

대단히 고전적이고 클래식한 이야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짠하고 싸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 정서로 얘기하자면 꼭 김동환의 '국경의 밤'같은 기분이고 또 '공무도하가' 같은 그런 느낌.

처연하게 노래 부르는데 달빛같고 뭔가 마이너한 그런 느낌 말이다.

음, 계속 느낌만 나열했는데, 달리 표현하기가 어렵다.

아무래도 작가의 경험이 녹아 있고, 또 역사적인 배경을 무대로 해서 썼기 때문인지, 아픈 역사를 지닌 우리 정서에 보다 더 호소가 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여러 책이 나왔지만 주로 절판으로 되어 있다.

요새 아이들이 읽기에는 아주 클래식한 분위기가 나지만, 그래도 고전은 고전이어서 제 멋이 나는 것 아니던가.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직도 사랑 받는 것처럼.

그런 의미에서 별 다섯 개. 와, 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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