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부엉이는 무엇이 되었을까? 웅진 세계그림책 56
호세 아루에고, 아리안 듀이 그림, 로버트 크라우스 글, 조은수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2월
절판


나는 고아예요.
나는 아빠도 없고,
엄마도 없어요.
나는 외톨이예요.
꼬마 부엉이가 말했어요.

무슨 엉뚱한 소리야! 여기 아빠가 있는데!
엄마도 있잖니!

꼬마 부엉이의 뜬금 없는 소리에 아빠 엄마 부엉이가 모두 화들짝 놀랐다.
개구쟁이 부어이는 후드득 날아오르며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나도 알아요. 한번 그런 척해 본 거예요. 난 여기하는 게 재밌거든요!

꼬마 부엉이는 하루 종일 연기를 하고,
밤이 새도록 연기를 했어요.

꼬마 부엉이 덕분에 주변 친구들이 심심할 날이 없겠다.
날아다니는 새의 모습을 따라하고, 울음 소리도 흉내내며, 몸짓 발짓을 모두 따라해 본다.

엄마는 꼬마 부엉이에게 연기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아빠 부엉이는 그래도 의사나 변호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아빠는 의사 놀이 장난감과 변호사 놀이 장난감을 사 주었고,
엄마는 연기를 가르쳐 주었다. 온갖 다채로운 표정의 연기와 탭댄스까지도 가르쳐주는 재능 많은 엄마 부엉이!

꼬마 부엉이는 연극을 선보였다.
의사와 변호사가 나오지만 서로 한 번도 만나지 못한다.
꼬마 부엉이가 혼자 두 역할을 다 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것도 좋지만 그것들을 조화시키는 것까지는 아직 배우지 못한 꼬마 부엉이다.
엄마와 아빠 부엉이는 서로 원하는 방향으로 꼬마 부엉이의 꿈을 응원한다.
과연, 꼬마 부엉이는 무엇이 되었을까?
혼자서도 즐거웠던 부엉이지만, 과연 자기 만족만 잘 챙겼을 것인가?

그림 보는 재미가 아주 탁월한 그림책이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살펴보았는데, 이 책과 마찬가지로 호세 아루에고와 아리안 듀이가 공동작업한 책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그림을 보는 동안 유쾌해져서 다른 책도 더 찾아볼 생각이다.
꼬마 부엉이의 엄마 아빠도 좋았지만, 자기 속마음에 솔직하고 당당한 꼬마 부엉이가 가장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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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011-09-13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그림책 정말 재밌죠?
한동안 아들녀석이 어딜가나 이 꼬마부엉이 흉내를 내서 난감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답니다.
아주 슬픈 눈을 하고 "나는 엄마도 없고 아빠도 없어요." 하는데 정말...
그동안 눈팅만 하다 용기내서 글 남겨봅니다. 많이 소심한 편이라 ㅋㅋ

마노아 2011-09-13 23:4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엘리자베스님^^
무척 재밌는 그림책이에요. 처음엔 뚱하게 봤는데 다시 읽으니 너무 재밌고 신나는 겁니다.
하하핫, 이 책을 보고 부엉이 흉내내는 아드님이라니, 엄청 귀여웠겠어요.
연휴 잘 지내셨죠? 평범한 일상이 돌아오려해요. 반갑고 조금은 두렵기도 해요.^^

달사르 2011-09-14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 완전 장난꾸러기 꼬마 부엉이로군요. 기럭기럭기럭 부엉 기럭..부분에서 빵! 터졌어요.
꼬마 부엉이의 장난을 동네 어른 동물들이 다 넘어가주네요. ㅋ 뱀을 휴지로 돌돌 감다니.

마노아 2011-09-14 14:07   좋아요 0 | URL
이런 부엉이가 곁에 있으면 뒷수습 하느라 정신이 없겠지만 미워할 수 없을 거예요.
많은 이들에게 큰 웃음 주는 엉뚱한 아기 부엉이에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