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로드 1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하백의 신부로 눈도장을 찍었던 윤미경 작가의 첫 단행본이다. 벌써 2004년에 나왔던 작품이니 시간이 꽤 흘렀다.

어릴 적 장래희망이 은하철도 999의 차장이었던 소년이 자라서 철도승무원이 된다.

시속 70km의 시골 완행 열차로 시작했던 하민 차장은 비둘기호의 운행 중단으로 지역을 옮겨 보다 빠르고, 보다 큰,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 또 그들과 승객들과 함게 얽혀져 있는 추억과 사연들이 두런두런 옛 이야기 듣듯 조용하게, 동시에 포근하게 진행된다.

큰 기복 없이 자잘한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어지는데, 나름대로 한회 한회 완결성을 짓고 있으며 은근히 개그컷에 강하다.

그림 특성상 인물들의 생김새가 너무 비슷한 게 나름 흠이다. 남자 인물들은 좀 구별이 되는데 여자 인물들은 너무 비슷하다. 깊고 짙은 눈매가 이마를 덮는 머리스타일 때문인 듯.

작가의 취향인지 모르겠는데 하백의 신부에서 여주인공도 꼭 그런 머리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작가가 2007년도나 2008년도에 혹 작품을 썼으면 KTX 투쟁 여승무원의 이야기같은 가슴 저린 이야기도 담아낼 수 있었을까?

예쁘고 예쁜 이야기들인데 처절한 현실의 반영은 찾기 힘든 지극히 순정만화스러웠다. 그게 나쁘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주인공 하민은 맹장 수술하면 은하열차가 생겨도 여행을 못할 수 있다고 수술을 거부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런 얘기는 많이 들어왔었다. 심지어 충치도 있으면 안 된다고....

근데, 그거 정말일까? 수술 자국 있으면 우주 여행 못한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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