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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천재패밀리 애장판 6 - 완결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지구는 둥글고, 넓디 넓은 세계도 어찌 보면 한 마을이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인연으로 둔갑해 있고, 그렇게 몇다리만 건너면 모두가 아는 이웃 사촌이 되기도 한다.
거기에는 많은 우연과 필연이 엮이게 마련이지만, 우연같은 필연도 필연같은 우연도 우리 모두에게는 일어나는 일이고 또 필요하다.
카츠유키가 봄방 도그를 일본에서 성공시키는 데에는 많은 우연이 들어가 있었다. 물론 그가 '천재'라는 것도 대단히 큰 몫을 해냈다. 그렇지만 그 모든 인맥을 동원할 수 있었던 것은 '하루'라는 가족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날 엄마의 재혼으로 생겨버린 동갑내가 동생. 엉뚱하다 못해 엽기적인지라 상대하고 싶지 않았고, 늘 스마일이기만 한 그 얼굴에 화도 나긴 했지만, 그래도 가족의 힘은 아름답고 위대했다. 뭐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다 숭고해지고 다 위대해지는 결말은 촌스럽지만, 그렇지 않은 반대 경우도 얼마든지 있는 거지만, 그래도 가족이기에 아름다워지는 이야기들에 나는 더 감동한다. 그건 우리들이 사는 세상의 이야기도 그렇게 돌아갔으면 하는 일종의 바람도 작용했을 것이다.
이제 주인공들은 6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어른으로 성장했다. 모두들 세계를 주름잡는 이름난 인물들이 되어 있을 때, 유독 묵묵히 조용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물이 하루였다. 필리핀의 수해 지역에서 수재민을 돕는 장면의 엔당은 참 싸아할 정도로 감동이었다.
인생사 언제나 해피 모드는 아니었다. 사실 숫자로 따진다면 힘들었던 일이 더 많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 모든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끔 한번씩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순간이 올 때, 그리고 그런 순간이 오도록 노력하는 우리들의 모습은 언제나 멋지고 소중할 수밖에 없다.
마치 전설 속 동화처럼 모두모두 행복해졌습니다~라는 결말은 이미 예상된 것이지만, 그럼에도 아름다웠노라고, 덕분에 기운도 좀 난다고 나는 작가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너무도 코믹했던 국자들고 뛰어오는 아버지의 모습도 진정으로 찡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