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린피스 지식 다다익선 12
사이먼 제임스 지음, 유시주 옮김 / 비룡소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에밀리는 고민이 생겼다.  바로 자기 집 연못에 살고 있는 고래 때문에.

그래서 세계적인 환경단체 그린피스에 편지를 보냈다.

그린피스에서는 에밀리에게 친절히 답장을 보내준다.  그렇지만 에밀리의 실수를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고래는 바다에 사는 생물이라고.  연못에서는 살 수 없다고.

다음 번 편지는 더 기가막히다.  연못에 소금은 잔뜩 뿌려주었다는 에밀리.  자기 집 연못의 고래는 푸른색이라고.. 천연덕스럽게 그린피스에 답장을 보낸다.

그린피스 역시 에밀리의 답장에 재답장을 보낸다.  이번에도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 주면서 지적해준다.

푸른 고래는 어마어마하게 크기 때문에 연못에 살 수 없다고...

에밀리의 편지는 점점 더 어마어마해진다.  자기가 준 과자를 먹고 자기의 얘기를 알아듣는다는 고래 이야기...

이렇게 두 사람의 편지가 오가는 형식으로 내용이 이어지는데, 결말에 이르면 내용은 더 커지고 더 황당해지고, 그리고 더 유쾌해진다.

나는, 자기 집 연못에 고래가 산다고 하는 편지에 답장을 해 주는 그린피스가 멋져보였지만, 자꾸만 그거 고래 아니라고 정신 차리라고 하는 그린피스가 밉기도 했다.

무얼까... 아이가 꿈을 꾸거나 상상력이 풍부하거나... 그런 쪽으로 생각하기 보다, 정말 그 집에 고래가 있을 것만 같은 기분... 아니, 그랬으면 하는 소망이 내 속에 있는 것이다.

책의 말미에는 고래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그린피스가 하는 일에 대한 설명이 실렸다.  앞의 본문은 실제 어린 아이의 글씨로 쓰여진 거라던데 그래서일까, 더 실감이 났다.  

 편지를 보내주는 이가 그린피스였지만, 그 상대가 부모이거나 형제이거나 혹은 선생님이거나, 그냥 어른이라고 할 때,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친저히 설명해 주고, 그리고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믿어줄 수 있는 마음... 그 마음이 고팠다.  그 마음을 갖고 싶고, 그 아이의 마음도 닮았으면 하는 기분... 연말이 다가오고 나이 한 살 더 먹을 생각을 하니 더더욱 동심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치솟는가 보다.

너무 예쁘고 멋진 책을 우연히 발견한 행운에 감사한다.  에밀리의 팬이 되고프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