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 : 간신학 간신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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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간신] 시리즈의 3편으로 간신의 기술과 수법들을 중심으로 역사적 간신들의 엽기적인 간악 행위 사례를 통해 간신의 특성과 수법의 의미를 다룬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2 부분으로 나누어, 첫번째 부분에서 간신들이 구사하는 기술과 수법들 70가지를 4자성어 형태로 압축하여 간신들의 역사적 사례들을 함께 소개하고, 두번째 부분에서 역대 100 여명의 간신들의 기상천외한 악랄한 행적들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김영수 한국사마천학회 이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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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인간 사회에 유해함을 끼치는 간악한 존재이지만 충신과 대비되지 않으면 유해함의 위험성이 드러나는 아이러니함도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간신의 수법과 기술은 여러가지가 소개되지만 몇 가지 중요 형태로 요약될 수 있다: 권력자나 상사에게 자기 자신을 직접적으로 그리고 간접적으로 어필하기 위한 아부와 아첨을 구사하는 기술이고, 정적 대상이 되는 경쟁 상대를 추락시키거나 제거하기 위한 음모와 모략 기술, 정작 자신이 도모하거나 구사했던 수법이나 기술이 발각되었을 때 이를 모면함과 동시에 정적 혹은 엉뚱한 희생양을 만들어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수법 정도로 분류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언뜻 보기에 간신의 행동이나 행적이 금방 눈에 띄고 수법도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아 보이기 때문에 쉽게 간신들을 식별해낼 것 같지만, 실제로는 현실에서는 어려운 난관이 있다: 가장 정확하게 간신 수법의 판별법은 사실확인(fact check) 작업일 것이다: 문제는 사실 확인을 주변의 사람들과 어쩌면 인간관계 범위를 넓혀서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시행해야 간신 행위의 모순을 찾아낼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시간과 노력과 비용이 든다.

설사 간신적 행위를 파악해서 알아냈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적절한 처벌이나 대응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어려운 부분이다. 대표적인 간신 행위 중에 중상모략이나 허위 비방의 경우, 사회적인 평판을 낮추거나 조직 내의 징계를 받게 하기가 쉽지 않다. 법적인 절차를 통해 소송을 하더라도 1~2, 길게는 4~5년까지 걸리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어서 시간과 비용을 재판 결과에 비교하면 만족스럽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간신적 행위와 수법을 파악해야 하는 이유는 넘쳐난다: 우선 나 자신의 개인적 안위를 보호하고, 나아가 내 주변 사람들의 안위, 더 나아가 내가 속한 부서, 조직, 사회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엽기적인 간신들의 행위들도 충격적이지만, 저자가 소개한 간신들의 특징들을 제대로 느끼게 된다: 간신은 모든 종류의 간신적 행위와 수법들을 복합적으로 구사하고, 소위 사회 보편적 약속이나 신뢰성의 기준이 되는 윤리, 도덕, 법률 등의 개념이 없고 오직 개인적 이익만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기회만 되면 구사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언급된 간신들의 특징은 우리가 사회 생활 속에서 신뢰와 공동체 의식을 가지기 위해서 피해야 할 행동의 교훈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다소 중복된 내용이 반복된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우리의 일상과 사회 속의 삶에서 건강한 인간 관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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