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술 혁명 - 축구 명장들의 지략 대결로 읽는
다쓰오카 아유무 지음, 이지호 옮김, 한준희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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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근 20년간 유럽과 세계 축구의 전성기를 보냈던 감독들과 그들이 구사했던 축구 전술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3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선 현재 최고의 감독과 축구 전략의 내용을 살펴보고, 지난 20년간 최전성기를 보냈던 8명의 감독과 축구 전략을 소개하며, 마지막으로 현대 축구의 미래에 요구되는 축구 전략적 요소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일본의 사회인 축구 클럽의 전술 분석 전문가 다쓰오카 아유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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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매력은 물론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바로 골이 터지는 순간에 있고, 골을 만들어 내는 가장 효율적이고 쉬운 방법은 성공적인 축구 전략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축구의 본질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일 수 있다.

무엇이 성공적인 축구 전술인가? 과연 축구 경기에서 골을 만들어내는 요소로서 축구 전술보다 축구 선수들의 자질이 더 중요할까?

이 책에서는 현재 최정상 축구팀의 축구 전술의 양상과 함께 2000년대 이후에 등장했던 주요 유럽 축구 리그의 정상 클럽 팀들을 지도했었던 감독들의 축구 전술과 전략, 선수 구성과 활용 방식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축구 전술의 본질에 대해 접근하고 있다.

우선 현재 유럽 축구의 최정상 팀의 축구 전술은 무엇이고 어떤 특징이 있는 지부터 소개한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의 팀과 축구에서부터 시작한다: 펩이 구사하는 요한 크루이프 계열의 포지션 플레이와 이에 대항하기 위한 아리고 사키 계열의 공간 플레이에 공수전환을 가미한 위르겐 클롭의 스토밍전술의 양대 전술을 설명한다.

왜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가 최정상이라는 주장에는 일부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축구 전문가들의 의견으로 모아지는 데에는 근거가 있다: 물론 축구 전술과 전략에서도 전세계 최정상급 수준의 축구를 구사하지만, 또다른 숨겨진 요인은 맨체스터 시티라는 축구 팀이 가지는 거대 중동 자본에 의해 세계적으로 조성된 구조적 팀 운영 사슬 인프라에 기인하는 측면도 있다: 한마디로 현재 전세계적으로 최정상급 수준의 축구 유망주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며 모든 연령대에 해당하는 축구팀을 만들어 운영하기 때문에 축구 선수 수급에는 전혀 구애 받지 않기 때문이다.

펩 과르디올라가 구사하는 축구는 한마디로 축구 공을 다루는 개인 기술이 뛰어난 축구 선수들이 축구 경기 내내 가능한 상대방에게 축구 공을 빼앗기지 않으면서 패싱 플레이를 하다가 골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매우 압축시킨 비유를 하자면, 유럽인들이 구현하는 브라질 스타일의 축구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펩의 축구가 천하무적인가? 문제는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 펩뿐만 아니라 모든 축구 전술과 전략도 약점이 있으며, 그 전술의 약점을 깨뜨리기 위해 다수의 감독들이 새로운 전략과 전술을 고안해내고 실제 경기에서 시험 운용해보는 과정을 통해 축구 전술의 진화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2010년대 펩의 등장 시점까지 활약했던 8명의 감독들(조세 무리뉴, 디에고 시메오네, 마르셀로 비엘사, 지안 가스페리니,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카를로 안첼로티, 지네딘 지단, 율리안 나겔스만)의 축구 전술의 특징과 변천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축구 전술에 대한 개념과 축구 전술의 트렌드 변화 과정까지도 이해하게 된다: 축구장의 공간, 선수 포지션의 위치와 역할, 전술의 요구사항과 장점/단점, 전술끼리의 상대적 상성 등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게 된다.

궁극적으로 과연 축구의 전술이 먼저인가? 전술을 실제 경기장에서 구사하는 선수들 능력이 먼저인가?

현대축구에서 선수에게 요구되는 조건은 예전과 달리 체격이나 스피드 이외에 볼을 다루는 개인 능력이 핵심 요소로 평가받는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전반적으로 축구 전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좋은 축구 안내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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