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괴담 - 오류와 왜곡에 맞서는 박종인 기자의 역사 전쟁
박종인 지음 / 와이즈맵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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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1세기 현재 시점에 한국에 널리 퍼져 있는 근거없는 16가지 괴담들에 대해 다룬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16개 괴담들이 실제 역사적 사실과 학문적 근거에 비추어 진실의 왜곡과 허위와 허구의 날조 내용들을 지적하고 밝히는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언론 기자인 박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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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나 사실 왜곡, 허구 뉴스의 배포는 어제 오늘에 발생한 일이 아니다.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며, 역사와 과학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문제는 그 다름이다: 왜곡되거나 조작된 주장이 우리 사회에 등장할 때,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해진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 올바른 비판을 통해 자가 정제를 해야만 비로소 건강한 사회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학자들의 의견이다.


대표적인 왜곡과 날조의 단골 분야는 역사일 것이다: 역사학자 린 헌트에 따르면, 역사의 실제 모습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모습과는 차이가 크면 사람들의 두뇌에서 인지작업이 어렵게 저항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바람직한 모습으로 진실을 왜곡하여 두뇌의 저항없이 쉽고 편하게 수용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인에게는 괴담을 만들어낼 원천이 되는 역사적 원죄를 지은 최대 빌런 일본이 존재한다: 이 책에서 절반에 해당하는 분량이 일본과 연관이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시기 동안 벌어진 일들과 관련해서 괴담들이 생성된다. 물론, 실제로 일본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끝까지 철저하게 파헤쳐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하겠지만, 일본이 실제로 저지르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굳이 거짓 누명을 뒤집어 씌울 필요는 없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 책의 내용 전부가 역사학계와 역사전문가의 본질적인 문제에 직접 관련이 있다: 유독 특정 시기에 관한 연구는 공식적인 비판이 자유롭지 못한 역사학계의 관행에 개혁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객관적인 사실을 검증하는 합리적인 의심과 태도는 현재와 같은 자유 미디어 시대에 필요한 덕목이라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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