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륜선 타고 온 포크, 대동여지도 들고 조선을 기록하다 -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의 실존 인물 '조지 포크'의 조선 탐사 일기
조지 클레이튼 포크 지음, 사무엘 홀리 엮음, 조법종 외 옮김 / 알파미디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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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 후기 개화기 시대 1880년대 조선의 미국 무관으로 부임한 조지 클레이튼 포크 미국 해군이 기록한 조선 남부 지방의 여행기를 정리하고 해설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조지 클레이튼 포크가 1884 11 1일부터 12 14일까지 44일 동안의 여행 일지의 일자별 기록, 역자가 생각하는 여행기의 의미, 포크의 일지에 대한 편자자의 해설을 담고 있다.


저자는 미국 해군 소속 조지 클레이튼 포크 대위이고, 포크가 남긴 일지를 사무엘 홀리 교수가 정리하여 편집하고 조법종 박사가 번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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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역사책에서 글로만 배웠던 사실들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1880년대 중반 개화기 시기임에도 서양 문명과 문화에 거부감이 팽배했던 조선의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의 배경임을 알게 된다:


1880년대 개화기 당시 혼란스런 조선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일본인 거주지 구역이 있는 부산 왜관이 아닌 지방에도 일본식 문화가 어느 정도 전파되어 있어서 일본식 음식이 제공되기도 하고, 이미 일본어 구사 능력을 갖춘 고위 공무원 현감도 있고 서양 문물의 개방의 필요성도 느끼지만 점진적인 개방 속도를 원하는 완고한 현감도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저자의 여행 경로를 역자가 직접 답사하여 관련 지리 정보를 재현하고 해설하는 점도 흥미롭다.


아무래도 여행 말미 갑신정변 소식이 지방까지 전해져 충주에서부터 포크 일행이 곤경에 처하는 시점부터 긴장감 넘치는 탈출기로 변해버리는 부분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의 드라마처럼 갑자기 위기에 빠지게 되고 가까스로 벗어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가마를 끄는 보교꾼과 일꾼 일부가 도망치고, 흥분한 군중들에게 왜놈으로 몰리기도 하면서 천신만고 끝에 겨우 서울 근방까지 도달하여 조선 정부의 관리들을 만나면서 무사히 서울의 공사관으로 귀환하게 된다.


뜬금없이 여행 일지에 남긴 금전 관계 기록에서는 최후의 상황까지 고려했던 포크의 비장한 심정이 그대로 전달된다.


갑신정변의 생생한 사태를 당시 관리들의 증언을 통해 알 수 있게 된 것도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역사책에서도 배우지 못했던 사실들을 새롭게 알게 되고 숨어 있는 교훈들을 깨닫게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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