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잉골드의 인류학 강의 - 왜 그리고 어떻게 인간을 연구하는가
팀 잉골드 지음, 김지윤 옮김 / 프롬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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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류학이라는 학문에서 다루는 주제와 연구 분야의 내용을 인류학 발전의 역사를 통해 소개하고 미래의 인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서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인류학 분야가 가지는 학문적 특성을 다른 학문과 비교하여 구별하고, 인류학 연구의 발전 역사를 통해 연구 주제와 내용, 학문적 접근 방식을 살펴보고 이와 관련된 논란과 저자가 생각하는 인류학의 모습을 총 5개의 단원에 걸쳐 다루고 있다.


저자는 영국의 인류학자 팀 잉골드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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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인류학에 대한 이미지는 미국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가 저술한 [칼과 국화]라는 책을 통해서 접한 소위 문화인류학이다

20세기 중반 서양의 인류학자가 이해하고 서술한 동아시아의 에 대한 개념이 장황하다는 기억이 남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방식의 인류학의 접근법을 거부한다

특정 지역의 인간이 가지는 행위와 풍습의 이유가 토착화된 지역적 독특한 문화에서 기인한다는 인과론적 해석은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인류학이고, 인류학이라는 학문은 무엇을 추구하며 어떻게 연구해야 하는가?


매우 거시적이고 광범위한 성격의 질문들에 대한 해답과 관련된 내용들이 바로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이다:


인류학의 정체는 역사학이나 사회학처럼 다른 비슷한 성격의 인문학과의 비교를 통해 인류학이 가지는 특성이 드러나면서 연구 방식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현재 특정 지역의 인간의 말과 행동 방식에서 새로운 지혜를 배우는 것이라는 점을 이야기하면서 기존의 인류학의 연구 접근법과 방식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특히, 고정적인 기준 없이 직접적인 의사 소통을 통한 관찰과 상상력을 동원한 연구 방식은 저자가 주장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인간 집단의 특성상 생물학적, 사회학적, 유물론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관점을 반영하는 인류학적 접근 방식이 나타나게 되면서 통용될 수 없는 분야로 분열되어 버린 현재 인류학계의 불편한 상황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융합적인 모습의 학문을 만들기 위해 제거해야 할 장애물과 추진해야 할 과제를 제안하는 동시에 토론을 기대하는 모습에서 노장 학자의 인류학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인류학에 대한 개념과 연구 방식의 특색을 개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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