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는가 - 우리를 교묘하게 조종하는 경제학에 관한 진실
조너선 앨드리드 지음, 강주헌 옮김, 우석훈 해제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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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세기 중반 이후에 발생한 주요 경제학 이론들의 역사를 통해 경제적 개념이 인간의 사고방식과 행동에 끼치는 영향과 현실 세계와의 관계를 서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20세기에 등장하는 주요 경제학 개념 8가지에 대해, 기본적인 경제학 이론의 내용과 제안한 경제학자들의 삶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사회적으로 나타나는 효과와 함께 경제학 이론이 가지는 근본적인 결함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게임이론; 코스의 정리; 불가능성 정리; 무임승차 개념; 경제학 제국주의; 포괄적 인센티브 제도; 종형곡선과 블랙 스완; 파레토 분포 패턴.


저자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경제학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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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사상에서나 나올법한 단어가, 사실은 경제학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 책의 핵심 키워드이자 시작점이 된다: ‘합리적 인간’.


합리적 인간이란 이성적인 판단력을 갖춘 채로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행동하는 인간을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요 경제학 개념들은, 현대경제학의 주류 학파인 소위 신자유주의학파의 주장의 핵심 요소들이며, 모두 합리적 인간이라는 기본 가정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주류 경제학 이론들의 핵심 개념들이 인류의 일상 생활 속에서 차지하는 위치나 위력적인 사례들을 보여주면서, 이론적 개념이나 가정이 실제 현실 세계에서 나타나는 사건들과 불일치하거나 모순 관계를 지적한다.


한마디로, 주류 경제학 이론과 개념들에 대한 허구와 모순을 다루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1980년대 이후 정치 체제 속에 신자유주의경제 정책으로 채택되어, 현재까지 40 여 년간 인류 문명의 일상의 삶을 지배하면서 나타나는 정치, 사회, 윤리, 문화, 경제, 환경적 문제들의 근본 원인이 다름아닌 자유주의 경제학의 기본 개념과 관련이 있음을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밝히고 있다

특히, 근래 들어 전세계적인 보편적 사회 현상으로 대두되는 경제적 양극화와 기후 문제도 다루고 있다.


한편, 현재의 일방적인 경제학계와 경제 정책의 상황에 대해 저자가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4가지 방안은 이념적인 비난의 차원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건설적인 조언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경제학 교육 내용을 과학적 법칙성이 아닌 경제 사상의 역사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제안은 참신하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 경쟁과 대립의 관계 속에서 학문적 지식이 발달했다는 사실이 인상 깊다: 경제학 개념의 탄생에 전쟁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하고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현대 주류 경제학의 주요 개념과 이론들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경제 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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