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탐욕의 인문학 - 그림속으로 들어간
차홍규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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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랑에 관한 주제로 하는 예술 작품들을 대상으로 시대를 거치면서 예술가가 표현했던 다양한 사랑의 모습들과 해석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사랑이 가지는 모습을 10개의 주제(끌림; 광기; 유혹; 동경; 관음; 애증; 탐닉; 복수; 근친; 치정; 도발)로 분류하고 총 46개의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와 예술 작품들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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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분야에서 사랑만큼 인류 역사만큼 마르지 않고 지속적이면서도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소재가 없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누구나 사랑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느끼지만 정작 누구도 사랑에 대해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만큼 사랑이 인간에게 투영되는 모습들이 다양하고 복잡해서 단번에 정의 내리기 어렵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지고 지순한 사랑의 대상이나 시각적인 자극을 불러 일으키는 육감적인 사랑의 대상의 모습에서부터 금지된 사랑이나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이 가져 오는 비극적이고 잔인한 모습까지 복잡다단한 사랑의 모습들을 담아낸 예술 작품들을 10개의 범주로 나누어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다.


시대 별로 사조 양식을 따라 각기 다른 특징이 나타나는 작품들을 감사하는 재미도 느끼게 되지만, 시대의 사상과 풍조 속에서 욕망의 대상을 해석하고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을 만나게 된다:


예를 들면, 문란하다고 느낄 정도의 적나라한 남녀의 모습을 표현하는 그리스, 로마 시대와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직접적인 나체의 노출이 아닌 간접적인 메타포나 분위기를 묘사하는 중세시대의 작품들을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또한, 예술 작품 속에 표현된 욕망의 대상인 여인의 이미지를 다양한 출처로부터 가져와 사용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신화나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여신이나 문학과 전승 이야기 속의 인물, 혹은 역사 속의 실존 인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광기 어린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이 아니라 성적인 욕망으로 인해 타인을 파멸시키거나 스스로 자멸한 인물들이 많다는 사실도 인상적이다.


작가의 예술적 창작 욕구를 표현한 것이기도 하지만 예술가가 관능적인 작품을 제작하는 주된 목적은 관람객이 가진 성적 욕망에 대한 환상을 충족시키기 위한 목적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주제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방식과 동일하게, 작품 속에 투영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전반적으로, 신화와 역사, 문학 등의 인문학 속에 등장하는 성적 매력이 넘치는 인물들을 표현한 예술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예술가들이 활동했던 시대별 예술 사조와 성문화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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