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의 세계사 - 서양이 은폐한 '세계상품' 인삼을 찾아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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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삼으로 대표되는 동아시아의 특산물이 세계 무역의 흐름과 역사 속에서 국제적인 시각에서 특히 서양인들의 관점에서 어떻게 소비되고 인식되어 왔는지를 다루고 있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인삼이 서양 세계에 전파되는 과정과 본격적인 국제 무역 상에 교역물품으로서의 상품 역할, 인삼에 대한 서양 세계의 잘못된 인식의 역사와 현재의 문제 상황, 원인에 대한 요소들에 대해 4개 부분으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근대 영국사 전문가인 설혜심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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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인삼, 특히, 홍삼에 관해 관심도 있고 인삼 삼지인 강화도에 연관이 있어서, 관련된 지식들을 알고 있었지만, 역사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동양에서 우대받아 왔던 인삼이, 그 중에서도 고려인삼의 브랜드로 알려진 한국의 인삼이, 진가를 모르는 서양인들에 의해 배척 받고 철저히 이용당해 온 역사적 사실들이 이 책에서 낱낱이 드러난다.


18세기 계몽주의자의 명명 인삼 학명이 러시아인에 의해 정해지고, 고부가가치 상품이란 사실이 알려진 18세기부터 시작된 캐나다와 미국의 북미산 인삼의 중국과 유럽으로의 전세계적인 수출이 시작되고, 일제 강점기 동안의 일본에 의한 한국 인삼의 수탈도 이루어지며, 정확한 화학적 성분을 알 수 없어 혹세무민하는 만병통치약이라는 오명은 실질적인 성분 연구의 성과가 나오는 1970년대까지도 이어지고, 인삼의 열기상승 작용으로 화가삼의 인기 반등이 현재의 인삼 무역 업계의 판도가 되어 버리게 된다.


이런 비합리적인 인삼에 대한 오해가 결국 오리엔탈리즘으로 인한 인삼의 배척이라는 원인이 있다는 저자의 결론에 전적으로 공감하게 된다.


저자의 지적대로 현재 국제 인삼 무역 시장의 90%이상이 북미산이지만, 토양과 기후, 가공 처리과정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효능 면에서 한국의 인삼, 특히 홍삼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은 다양한 성분 실험 연구 결과로 입증되었다.


고려 인삼의 고품질은 고부가가치의 상품으로서의 특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남은 것은 잘못된 고려 인삼에 대한 이미지, 특히 동양에 대한 선입견이 강한 서양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미지 개선과 홍보 전략으로 고급 브랜드화를 만드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한국인에게 친숙하지만 정작 잘 모르는 인삼의 특성과 역사에 대해 다시 한번 우리의 무지와 각성을 일깨우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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