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 (완역판, 반양장) 세계기독교고전 15
존 번연 지음, 유성덕 옮김, 루이스 레드 형제 그림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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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17세기 영국의 기독교 설교가 존 번연이 지은 우화 소설 작품으로 2부작이다: 1부는 남편 크리스천이 떠나는 순례 여행을 담고 있고, 1부는 남편의 가족인 부인과 4아들의 여행을 그리고 있다.

1부는 크리스천의 순례 여행담이 펼쳐진다: 크리스천은 성경책을 읽고 세상의 멸망과 심판, 구원에 대해 마음의 갈등을 느끼게 된 중에 전도자를 만나 좁은 문을 향해 만류하는 가족들을 뒤로 하고 홀로 순례의 길을 떠나게 된다. 홀로 순례 여행을 하던 중에 고집쟁이, 유순, 세속현자 씨 등과 조우하지만 헤어지고 해석자를 만나 하느님의 진리를 깨닫게 되고 여정을 계속 이어나간다. 악마와 귀신들로부터 받은 온갖 굴욕과 조롱, 의심과 회유, 유혹과 두려움을 견디며 크리스천은 요단강을 건너 결국 빛나는 성(천성)에 들어가 하느님을 만나게 된다.  

2부는 남은 가족의 여행기가 그려진다: 남편 크리스천이 세상을 떠나 천국으로 들어간 후, 아내 크리스티아나는 현재의 어려운 형편과 양심의 가책으로 인해 자식 4명과 함께 남편이 떠났던 광야의 좁은 문을 향해 순례자의 길을 따라 나선다. 집에서 나와 자비심 양과 동행하게 된 크리스티나 가족은 해석자의 집에 들러 하느님의 교리를 깨닫고 남자 하인 담대 씨의 보호를 받으며 함께 순례 여정을 하게 된다. 악마와 귀신들의 모욕과 조롱, 위협과 유혹 등을 피하기도 하고 맞서 싸워 이겨내면서 쁄라의 땅에 다다른다. 자식들을 남겨둔 채 크리스티아나 홀로 요단강을 건너 천성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소설은 비유를 사용하여 메시지를 전달하는 우화 소설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고, 기독교 교리 중에서 엄격한 청교도 교리를 중심으로 기독교 교리를 해설하는 작품이다: 예를 들면, 칼빈주의에서 말하는 금욕적인 생활 태도와 경건한 생활 자세, 기독교도 신앙인으로서의 자신의 신앙과 확신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과 확인 작업이 그대로 작품 속에서 묘사된다.

16세기에 시작된 종교개혁 운동이 100년쯤 지난 시점의 17세기 후반의 영국 사회에서 차지하는 종교 문화적 모습을 그린 부분도 나온다: 카톨릭 교회의 권위적인 모습에 대한 풍자와 비판, 종교가 없는 일반적인 시민 입장의 시선과 함께 이들이 기독교에 대해 가지는 편견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 청교도적인 교리와의 대비를 통한 성경 해설 등을 알 수 있게 된다.

아무래도,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의인화와 은유, 상징 등을 사용한 우화소설이라는 점과 모험여행의 이야기 형식을 들 수 있다: 특히, 순례 여행을 거치는 동안, 마을과 마을 사이의 이동과 모험의 여정이 전체적으로 기독교 신앙의 완성이라는 하나의 형태를 가지며 결국은 구원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게 되는 구조를 가진다는 소설의 구성은, 우리에게 익숙한 영웅담의 모험적 서사 구조와도 유사한 측면이 느껴지기도 하면서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이미 출간된 지 300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매력적이고 인기가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특징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비록 기독교 교리를 모른다고 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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