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기의 생존경제 - 대한민국을 위한 희망의 경제학
최진기 지음 / 북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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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읽고 있으려니 옆에서 남편이 "어? 이 사람 동영상 강의 들어봤는데 너무 재미있던데.. 동영상 강의도 한 번 봐봐.." 한다. 책의 겉표지에 네티즌이 열광한 최고의 강의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남편의 생생한 증언을 들으니 책내용이 더욱 궁금했다. 책을 읽자마자 시작된 내 생존경제의 지수는 무엇인가 하는 과제를 풀어보니 결과는 심각한 수준. 오호 이 책을 잘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여러 경제학 관련책을 겉핧기 식으로 읽었지만 이 책처럼 눈에 잘 들어오고 기억에 남는 책은 없었던 것 같다. 복잡하고 학문적인 것에 알러지를 일으키는 사람들에게도 정말 알기 쉽도록 이해하기 쉽게 잘 써진 책이었다. 무엇보다 다른 책보다 큰 판형에 시원시원하게 편집된 글들 그리고 표와 삽화등이 요즘 잘 편집되어서 나오는 청소년책들처럼 눈에 쏙쏙 들어오게끔 해준다. 다 읽고 난 지금은 정말 주변의 친구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아직도 강남은 불패라며 대출을 많이 떠안고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친구에게 다 좋고 하지만 이런 책도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자신이 하는 일이야 말릴 생각은 없지만 얼마나 리스크가 있는 일인지 정도는 알려줘야 친구가 아닐까..

 

이 책에서는 언제가 부동산이나 펀드를 할 시기이며 언제가 채권을 살 시기인지 또 언제가 현금을 보유(저축등으로)할 시기인지에 대해서도 정확한 경제지표와 함께 재미나게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읽다보면 정말 강의를 듣고 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실감이 나고 잘 와닿았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 그리고 이 가장 기본적인 경제지식을 가지고도 알 수 있는 지금 한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제적인 일들.. 요즘 많은 책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이미 우리나라도 부동산 버블이 왔다고 확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부채의 규모만 보아도 제 2금융권을 제외하고 제 1 금융권에서 대출된 총액만 해도 1300조원에 이르는데 우리나라 1년 GDP가 900조 정도니까 얼마나 엄청난 규모의 돈이 은행권에서 대출되었는지 알 수 있다. 저축보다 대출이 많을 때의 심각한 점은 고등학교때 배운 경제지식으로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러니 묻지마식 투자에서 벗어나 이런 경제지표를 스스로 찾아보아야 하는데 혼자서 찾는 것은 힘이 드니 최진기의 생존경제에서 알게 된 지식들이 얼마나 유용했는지 모른다.

 

1장 재테크를 위한 필사의 생존 상식 -정말 온갖 상식으로 중무장해 있지만 이렇게 주가지수니 PER, EPS, 기대수익률등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은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너무나 시원했다.)

2장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대한민국 경제의 현주소 - 지금 부동산 버블이니 주식이나 펀드의 과열이니 하는 것들을 총체적으로 알 수 있게 실제의 경제지표를 짚어가며 전해주고 있는 장이었다.

3장 세계 지각 변동 속에서 우리는? 글로벌 경제도 소개해 주고 지금 경제의 흐름을 짚어주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잘 알려주고 있다.

4장 역시 상식적인 장으로서 알면 알수록 약이 되는 경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5장은 그럼에도 희망적인 대한민국을 위한 희망의 경제학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은 후 나의 생존경제지수는 높아졌음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정말 경제에 대해 초짜이며 경제신문을 읽어도 뭔 소리인지 모르는 나의 지인들에게도 꼭 소개해 줘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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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쪽지 - 여섯 살 소녀 엘레나가 남기고 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키스 & 브룩 데저리크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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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모라면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찢어질 듯한 책..그래도 희망이 남아있는 책..부모가 아니라도 나의 부모와 나의 어렸을 적 형제애를 떠올리며 가슴 아리게 읽어나갔을 책 바로 '남겨진 쪽지'이다. 책의 띠지에서부터 예쁘게 미소짓는 귀여운 어린 소녀 엘레나의 모습은 이미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책을 읽기가 망설여질만큼 가슴이 아프다. 그렇다 엘레나는 지금은 이 세상에 없다. 하지만 그 아이가 남긴 모든 것 미소라든가 엄마나 아빠 그리고 여동생 그레이시에게 주었던 아이답지 않은 마음씀씀이라든가 삐뚤삐뚤하지만 사랑한다고 여기저기 남겼던 쪽지들은 이 세상에서 아직도 빛나고 있을 것이다.
 
2006년 11월 심상치 않은 아이의 상태로 병원을 찾았던 엘레나의 가족들은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게 된다. 희귀한 소아 뇌종양에 걸렸으며 수술이 불가능한 위치라 아이는 그저 시한부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 길어야 7개월이라는 이야기를. 아직 여섯살밖에 되지 않은, 분홍드레스와 분홍이라면 다 좋아하는, 꿈많고 가족을 사랑하는, 정말정말 이쁜 금빛이 섞인 갈색의 긴머리에 반짝이는 머리띠가 자신에게는 잘 어울린다는 사실도 벌써 아는, 착하고 생각이 깊은 엘레나에게 닥친 현실이었다. 그리고 가족들은...믿어지지 않는 사실에 얼마나 절망하고 아파했을까..하지만 책에서는 그런 아픔은 거의 보이질 않는다.
 
그로부터 하루하루 써내려간 부부의 일기는 (주로 아빠인 키스 데저리크가 썼다.) 아이의 몸상태와 아이의 의연하고도 이쁜 생활의 모습들, 그리고 가족들의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어디에도 미리 좌절하고 슬퍼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남은 시간들이 전부인 것처럼 하루하루를 딸이 좋아하는 여행과 좋아하는 것들 음식들로 채우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거의 일기는 채워진다. 그리고 아이의 반응은 빠짐없이 기록된다. 마치 순간순간을 기억하고 잊어버리지 않을 것처럼.. 부모는 남겨질 동생 그레이시에게 영웅같은 언니의 짧은 삶을 남겨주려고 노력한다. 바로 이런것이 위대한 사랑이 아닐까. 아가페 사랑.. 덤덤한 글이지만 그래서 더욱 읽는 이에게 슬픔을 주었던 책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그것은 문득 느껴지는 슬픔이었고 대부분은 슬쩍 미소짓게 만드는 엘레나의 모습에 기꺼이 동참하며 읽게 되었다. 7개월은 중간중간 고비를 겪으면서도 기적처럼 다시 원기를 회복하며 생명이 연장되었고 그런 용기있는 엘레나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고 256일을 살고 하늘의 천사가 된 엘레나를 나 역시도 차분하게 보내게 했다. 그래도 너무나 슬퍼서 엉엉 울었다.
 
이 일기는 또 다른 기적을 보여준다. 동생 그레이시에게 남겨주려고 쓴 일기를 네티즌들이 보고 하루에도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매일 방문하며 이 부부를 응원하고 엘레나에게 용기를 주고 사랑한다는 메세지를 남겼던 것이다. 분홍빛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도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역시 삶은 살만한 것이다 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작은 소녀 엘레나가 일으킨 기적은 여러 사람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세지를 이미 주었다. 하늘의 천사가 된 엘레나는 부모인 나에게도 진정 자녀에게 지금 해주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었다. 고맙다 그리고 사랑해 엘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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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이야기 - 미래의 아이콘을 꿈꾸는 세계 청소년들의 롤모델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5
짐 코리건 지음, 권오열 옮김 / 명진출판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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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청소년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양서를 접해주는게 부모들의 역할중의 하나일 터인데 명진출판사의 책을 고르면 절반은 성공이다. 이번엔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에 꽂혔다. 시리즈 중 제 5권이 바로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다. 외국의 전문전기작가가 쓴 책을 번역한 책이라 현지인이 쓴 글이라는 사실이 왠지 모를 믿음이 가게 한다. 초등학생도 읽겠지만은 중고생이 읽기에도 너무나 좋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를 살다 보니 내가 좀 더 배짱이 있게 살았더라면- 진정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말고 비용이 얼마가 들건 시작을 했으면 끝을 볼 것- 참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위인들이 대부분 그렇지만은 스티브 잡스도 추진력이나 배짱은 세계 제일이라고 했다. 스무살에 대학을 그만두고 집 차고에서 컴퓨터를 조립하고 만들고 그렇게 애플 컴퓨터는 탄생하게 되었다. 지금도 영화에서는 매끈하고 우아한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을 보면 의레 그 유명한 한 입 베어 먹은 사과이미지가 등장한다. 그만큼 디자인에 있어서는 애플을 따라 올 수 없다고 한다. 그 이미지는 아이팟에도 계속 이어진다. 바로 아이팟은 스티브 잡스가 세운 자신의 왕국에서 쫓겨난 이후에 다시 애플의 CEO가 된 뒤 세상에 내놓은 또 하나의 놀라운 테크놀러지 제품이 되었다. 사실 애플의 명성은 예전에 이미 퇴색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애플을 찾기가 어려워 졌다. 그러던 어느 날 마트에서나 백화점에서 다시 만난 세계의 히트작인 아이팟이 바로 애플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듣고는 아 다시 애플이 재기했구나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그렇다. 이제는 아이폰이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95년도인가 96년도 크리스마스 즈음에 극장에서 보았던 '토이 스토리' 는 정말 대학생인 나에게도 너무나 놀랍고 유쾌한 경험이었다. 정말 세상에 태어나 그렇게 재미있는 영화는 처음 보았다. 바로 최초의 3D 장편 애니메이션이며 이후 디즈니 픽사의 시대가 열린 계기가 되었던 토이스토리는 현재 아이들과 보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여섯살된 내아들은 토이스토리 2의 광팬이다. 간단한 대사는 립싱크처럼 따라할 수 있을 정도이니.. 픽사도 스티브 잡스가 디즈니사의 제프리 카젠버그와 업무제휴를 해서 탄생한 것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한국에서 그리 많지 않으리라.
 
스티브 잡스는 사실 스탠포드 대학의 2005년도 졸업식에서의 연사로서 선 연설이 유명해서 알게 되었다. 애플의 창업자였다는 것도 디즈니 픽사의 주역이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으니 큰 발견이다. 정말 엄청난 인물이구나.. 그는 대학원에 다니던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입양이 된 아기였다. 양부모님은 지극정성으로 키웠고 자신들이 번 돈의 대부분을 그를 대학에 보내는데 쓰셨다. 그런 부모님을 알기에 그는 자퇴를 결심했고 스스로 자립하고자 했기 때문에 오늘날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애플에서 쫓겨났던 것도 성격상의 문제였는데 너무나 독단적이고 안하무인인 성격때문이었단다.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오늘날 유머가 넘치고 여유가 있는 스티브 잡스가 되었던 것이며 췌장암 진단에도 수술성공으로 다시금 생명을 찾은 경험 역시 자신을 만들었다는 그의 명연설은 길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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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0-01-08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잘 읽었습니다..
 
4인4색 편식잡는 엄마표 건강 레시피 - 먹지 않는다고 싸울 필요없는 마법레시피
김성희 외 지음 / 웅진웰북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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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TV에서 5살 되 보이는 아이가 하루종일 요구르트를 마시고 엄마가 마시는 커피까지 홀라당 뺏어먹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 아무리 아이가 떼를 쓰고 먹고 싶어한다고 해도 아이의 건강에 좋지 않은건 안 먹여야 되는 거 아닌가? 커피까지 반컵이나 먹는 것도 못 말리나? 싶었다. 많은 어른들이 작은 아이가 어른 흉내를 내거나 먹고 마시는 걸 귀엽게 바라보고 마음이 약해져서는 그냥 허용해 버리는 걸 자주 보게 된다. 정말 사랑한다면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들은 아예 사지도 말고 먹이지도 말자...고 마음 먹기는 역시나 쉽다. 하지만 교회에서의 간식이나 여러 곳에서 받아오는 과자며 단 음식들이 이미 아이 주변에 너무나 만연해 있는 현실이다. 게다가 요즘 같은 방학에는 엄마들도 쉬이 지친다. 돌아서면 밥시간이고 설거지 하고 돌아서면 또 밥 때...그래서 햄이나 냉동식품들을 어쩔 수 없이 꺼내게 될 때도 있다.

 

암튼 방송을 보고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요리로 인한 반찬등을 많이 하지 못했던 자책감이 들었다. 방송에서 그 편식하던 아이가 여러 재료를 섞어 만든 스테이크나 후식등을 잘 먹는 것을 보고 편식하는 아이에게 해 주는 요리같은 것이 나에게도 필요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섯살 아들이 버섯은 잘 먹지 못하고 약간 편식을 하는 것 같아서 말이다. 그런데 대부분 고구마도 그냥 쪄주고 말고 옥수수나 각종 야채는 맨날 볶음 요리뿐이니.. 무슨 방법을 세워야 겠다 싶었다. 그러다가 이 책을 만났는데 눈이 번쩍 뜨였다. 4인 4색 블로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파워블로거들의 엄선된 반찬과 요리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화보도 많고 만드는 방법도 비교적 간단해서 좋았다. 무엇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잘 먹지 않는 채소등을 먹일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블로그등에서 이 요리들을 얻을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컴도 켜야지 접속해야지 눈 아프게 다 읽어야지 게다가 바로 기억은 나지 않지 차라리 이렇게 책으로 한 권 나온 것을 가지는 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그때 펼쳐서 볼 수 있으니까. 역시 요리책은 집집마다 필수품이 아닐까..

 

이 책에서는 겨울에 박스씩 들여놓고 먹는 고구마나 감자등에 대한 요리가 많이 나와서 아주 유용했다. 다만 어떤 요리 파트에서는 튀김이나 오븐을 이용한 요리들이 계속 나와서 아예 튀김기나 오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스프나 볶음 요리, 여러 재료를 섞어서 전처럼 먹을 수 있는 요리, 후식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 친구들을 부를때의 요리 등 책 한 권 전체가 정말 푸짐하다는 느낌이 든다. 책장만 넘겨도 푸짐한 뷔페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드니 말이다. 풍부한 사진과 상세한 설명, 그리고 비교적 간단한 레시피, 야채별로 나온 챕터등은 참 편하기도 하다.

 

이 중에서 늘 만들어 먹어보고 싶던 <콘스프>를 적어 보겠다.
1. 팬에 버터를 녹인 뒤 얇게 채 썬 양파와 소금을 넣고 볶다가 밀가루를 넣어 엉기게 좀 더 볶는다.
2. 캔옥수수는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라고 설탕과 약간의 소금을 넣어 섞어둔다.
3. 1과 2의 재료를 섞고 1/2컵의 우유와 함께 블렌더에 갈아준다.
4. 냄비에 3과 나머지 우유를 널고 뭉근히 끓이다 생크림을 넣는다.  - 정말 쉽지 않은가?

 

이런 식의 레서피가 번호에 맞는 사진과 함께 나오니 정말 한눈에 보기 쉽다. 내일은 콘스프를 따근하게 끓여서 아이들 간식으로 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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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 지구촌 문화유산 이야기 함께 사는 세상 5
한미경 지음, 유남영 그림 / 풀빛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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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초등학생 책들이 단행본들도 참 잘 구성되어 나온다.책의 질도 좋지만 그 기획력이나 내용도 훌륭한데 비단 교과서만 연계되는 것이 아니라 상식이 풍부해지게 해서 어른들이 함께 읽어도 좋을 책들이 많다. 풀빛출판사의 '둥글둥글 지구촌..' 시리즈도 그러한 책들 중 하나라서 새 책이 나올때마다 무척 기대가 된다.
 
이번에 나온 '둥글둥글 지구촌 문화유산 이야기'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지구촌의 이야기 중에서 우리나라를 빼놓을수가 없다. 경남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가장 먼저 소개해주고 있는 센스! 백과사전에서 찾을 수 있는 지식말고 이 책에서는 해인사에 보관된 8만 대장경의 글자수가 무려 5천 2백만여 자이고 수백명의 장인들이 글자를 새겨야 했을 것이며 각각 다른 사람들이 새겼다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한 사람이 쓴 것처럼 필체가 고르고 아름답다고 한다. 게다가 목판이라니.. 목재는 금방 썩기 쉽거나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재료가 아닌가. 그렇지만 해인사의 목판들은 지금도 인쇄가 고루 잘 될 정도로 상태가 좋고 곰팡이 하나 생긴 데가 없단다. 산 중턱에 위치한 해인사의 절묘하게 해를 바라보는 방향과 바람이 통하도록 과학적으로 설계된 덕분이라니.. 1300년대에 지어졌다고 추정되는 해인사의 보관능력은 정말 뛰어난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선정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6.25전쟁때 유엔이 인민군이 해인사에 숨어 들었다며 폭파명령을 내렸는데 당시 김영환 대령이 그 명령을 수행하지 않고 해인사를 지켜냈다고 한다. 후에 책임소재를 추궁받았을 때 당당히 당신네 미국이나 유럽도 파리를 지켜내지 않았는가 우리의 해인사 역시 바꿀 수 없는 문화유산이다 라고 당당히 말했다고 한다. 나중에서야 나라에서도 깨달아 대령을 장군으로 승진시키고 훈장까지 주었다고 하니 정말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김대령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경판은 당시의 기술로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인쇄술이라고 한다. 부처님에 대한 믿음으로 몽골의 침입을 막아 보려고 만든 것이며 8만장이 넘는 엄청난 양의 경전을 새겼다니 두 눈으로 보아야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정말로 이렇게 많은 경판이 보관되어 있을까. 상상만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닌가?
 
이 밖에도 중국의 만리장성, 일본 호류사의 불교 기념물군에 얽힌 효자이야기, 캄보디아 앙코르(여러 사진과 자연에 파괴되고 있는 안타까운 사연),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 사원, 인도 타지마할(사랑하는 왕비를 위해 지었다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도 상상력의 날개를 펴 줄 수 있다 특히 황후가 왕을 따라 전쟁터를 다녔고 14번째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는 이야기는 처음 접하는 이야기였다), 이란 페르세폴리스, 터키의 이스탄불 역사 지구,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이탈리아의 바티칸 시국과 콜롯세움,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과 정원, 스페인의 구석기 사람들이 그렸다는 알타미라 동굴의 벽화, 영국의 스톤헨지, 독일의 쾰른 대성당,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집단 수용소, 러시아의 크렘린과 붉은 광장,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페루의 마추픽추등 대륙별로 엄선한 문화유산의 옛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들은 정말 흥미진진하고 배울점이 많다. 특히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의 책을 많이 읽은 아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서 우리 아이도 무척 좋아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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