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4색 편식잡는 엄마표 건강 레시피 - 먹지 않는다고 싸울 필요없는 마법레시피
김성희 외 지음 / 웅진웰북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얼마전 TV에서 5살 되 보이는 아이가 하루종일 요구르트를 마시고 엄마가 마시는 커피까지 홀라당 뺏어먹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 아무리 아이가 떼를 쓰고 먹고 싶어한다고 해도 아이의 건강에 좋지 않은건 안 먹여야 되는 거 아닌가? 커피까지 반컵이나 먹는 것도 못 말리나? 싶었다. 많은 어른들이 작은 아이가 어른 흉내를 내거나 먹고 마시는 걸 귀엽게 바라보고 마음이 약해져서는 그냥 허용해 버리는 걸 자주 보게 된다. 정말 사랑한다면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들은 아예 사지도 말고 먹이지도 말자...고 마음 먹기는 역시나 쉽다. 하지만 교회에서의 간식이나 여러 곳에서 받아오는 과자며 단 음식들이 이미 아이 주변에 너무나 만연해 있는 현실이다. 게다가 요즘 같은 방학에는 엄마들도 쉬이 지친다. 돌아서면 밥시간이고 설거지 하고 돌아서면 또 밥 때...그래서 햄이나 냉동식품들을 어쩔 수 없이 꺼내게 될 때도 있다.

 

암튼 방송을 보고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요리로 인한 반찬등을 많이 하지 못했던 자책감이 들었다. 방송에서 그 편식하던 아이가 여러 재료를 섞어 만든 스테이크나 후식등을 잘 먹는 것을 보고 편식하는 아이에게 해 주는 요리같은 것이 나에게도 필요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섯살 아들이 버섯은 잘 먹지 못하고 약간 편식을 하는 것 같아서 말이다. 그런데 대부분 고구마도 그냥 쪄주고 말고 옥수수나 각종 야채는 맨날 볶음 요리뿐이니.. 무슨 방법을 세워야 겠다 싶었다. 그러다가 이 책을 만났는데 눈이 번쩍 뜨였다. 4인 4색 블로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파워블로거들의 엄선된 반찬과 요리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화보도 많고 만드는 방법도 비교적 간단해서 좋았다. 무엇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잘 먹지 않는 채소등을 먹일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블로그등에서 이 요리들을 얻을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컴도 켜야지 접속해야지 눈 아프게 다 읽어야지 게다가 바로 기억은 나지 않지 차라리 이렇게 책으로 한 권 나온 것을 가지는 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그때 펼쳐서 볼 수 있으니까. 역시 요리책은 집집마다 필수품이 아닐까..

 

이 책에서는 겨울에 박스씩 들여놓고 먹는 고구마나 감자등에 대한 요리가 많이 나와서 아주 유용했다. 다만 어떤 요리 파트에서는 튀김이나 오븐을 이용한 요리들이 계속 나와서 아예 튀김기나 오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스프나 볶음 요리, 여러 재료를 섞어서 전처럼 먹을 수 있는 요리, 후식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 친구들을 부를때의 요리 등 책 한 권 전체가 정말 푸짐하다는 느낌이 든다. 책장만 넘겨도 푸짐한 뷔페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드니 말이다. 풍부한 사진과 상세한 설명, 그리고 비교적 간단한 레시피, 야채별로 나온 챕터등은 참 편하기도 하다.

 

이 중에서 늘 만들어 먹어보고 싶던 <콘스프>를 적어 보겠다.
1. 팬에 버터를 녹인 뒤 얇게 채 썬 양파와 소금을 넣고 볶다가 밀가루를 넣어 엉기게 좀 더 볶는다.
2. 캔옥수수는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라고 설탕과 약간의 소금을 넣어 섞어둔다.
3. 1과 2의 재료를 섞고 1/2컵의 우유와 함께 블렌더에 갈아준다.
4. 냄비에 3과 나머지 우유를 널고 뭉근히 끓이다 생크림을 넣는다.  - 정말 쉽지 않은가?

 

이런 식의 레서피가 번호에 맞는 사진과 함께 나오니 정말 한눈에 보기 쉽다. 내일은 콘스프를 따근하게 끓여서 아이들 간식으로 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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