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 가로 읽기 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주현성 지음 / 더좋은책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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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부가 판매되었다는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의 청소년판이 새로 나왔다. 중학생인 딸은 글쓰기를 좋아하고 그래서인지 학교에서 독후감에 관한 한은 늘 좋은 결과를 받는 듯 하다. 수행평가에 매번 A를 받는다던지(반에서 한두명만 준다고 한다) 학교 차원에서 독후감상을 받는다던지..아마 어려서부터 다른 사교육은 거의 하지 않고 집에서 책을 읽는 버릇을 들여서가 아닐까싶다. 허나 보다 차원이 높은 책들을 읽게 하려는데 시간도 없고 갈수록 소설들만 좋아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이럴 때 꼭 필요한 책이 있다면 바로 '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이 책이다.

 

사실 삶에서 인문학은 뗄레야 뗄 수 없는데 사람들은 인문학이라고 하면 어려운 학문이라고만 생각하고 멀리하는 것 같다. 지금에서야 널리 퍼진 이론들이나 자기계발서들도 결국은 인문학이 그 시초일 것이다. 실존주의니 니체니 쇼펜하우어니 뉴턴이니 애덤 스미스니 하는 모든 것들을 다 인문학에서 아우르고 있다. 이 책은 실존주의와 니체에 빠졌던 저자가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양서들을 읽은 결과로 이렇게 일반인들이나 청소년들도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인문학책을 펴낸 것이다. 그리고 30만부나 팔렸다. 꼭 대학의 딱딱한 교수풍의 학식이 아니더라도 논문이 아니더라도 일반인들은 이런 책으로 교양을 쌓고 싶었던 것이다. 이런 책을 기다렸던 것이다.

 

우리가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지 교양의 시작은 어디에서부터인지 차근차근 흥미로운 신화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정말 재미있게 읽혔다. 특히 그리스와 로마신화는 나도 아이도 좋아하는 신화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다만 크로노스가 아들들을 잡아먹는 그 명화는 제발 없기를 바랬는데 역시 이 책에도 실려있어서 깜놀했다. 그 그림을 정말 무서워하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아주 작은 그림으로 실어주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페르세포네의 귀환 디오니소스의 탄생 등 여러가지 골동품과 명화들의 실제 사진들이 실려있고 삽화도 실려있어서 더욱 청소년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기에 일조하고 있다. 간을 쪼인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도 상자를 열어버린 판도라의 이야기도 사실 낯이 익지만 인문학으로 들여다보는 이야기는 또 다른 관점에서 재미를 준다. 이어서 수메르 신화와 길가메시 서사시들을 소개하고 사실 세계의 신화는 어딘가 서로 닮아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한국신화와 중국신화도.

 

이어서 모네의 그림에서 시작하여 잭슨 폴록의 그림 등 현대미술에 대해서 신화만큼 많은 장을 할애한 다음 서양 유럽사로 넘어간다. 르네상스와 절대왕정 미국, 러시아혁명까지 읽다보면 세계사 공부도 저절로 되는 것이다. 또한 인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철학과 과학에 대해서 4장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가 5장에서 드디어 현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민주주의와 한국 사회에 대해서 보수와 진보에 대해서 논하고 있는 것까지 다 읽으면 단숨에 이 두꺼운 책을 다 읽게 된다. 한 챕터씩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이는 사실 방학때 더욱 자세히 읽을 생각이다. 많은 삽화와 사진이 이 책의 이해를 더욱 돕고 있고 저자의 달변강의를 듣는 기분이어서 정말 한 권으로 많은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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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4-11-07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스러운 서평 잘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