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둥글 지구촌 문화유산 이야기 함께 사는 세상 5
한미경 지음, 유남영 그림 / 풀빛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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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초등학생 책들이 단행본들도 참 잘 구성되어 나온다.책의 질도 좋지만 그 기획력이나 내용도 훌륭한데 비단 교과서만 연계되는 것이 아니라 상식이 풍부해지게 해서 어른들이 함께 읽어도 좋을 책들이 많다. 풀빛출판사의 '둥글둥글 지구촌..' 시리즈도 그러한 책들 중 하나라서 새 책이 나올때마다 무척 기대가 된다.
 
이번에 나온 '둥글둥글 지구촌 문화유산 이야기'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지구촌의 이야기 중에서 우리나라를 빼놓을수가 없다. 경남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가장 먼저 소개해주고 있는 센스! 백과사전에서 찾을 수 있는 지식말고 이 책에서는 해인사에 보관된 8만 대장경의 글자수가 무려 5천 2백만여 자이고 수백명의 장인들이 글자를 새겨야 했을 것이며 각각 다른 사람들이 새겼다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한 사람이 쓴 것처럼 필체가 고르고 아름답다고 한다. 게다가 목판이라니.. 목재는 금방 썩기 쉽거나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재료가 아닌가. 그렇지만 해인사의 목판들은 지금도 인쇄가 고루 잘 될 정도로 상태가 좋고 곰팡이 하나 생긴 데가 없단다. 산 중턱에 위치한 해인사의 절묘하게 해를 바라보는 방향과 바람이 통하도록 과학적으로 설계된 덕분이라니.. 1300년대에 지어졌다고 추정되는 해인사의 보관능력은 정말 뛰어난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선정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6.25전쟁때 유엔이 인민군이 해인사에 숨어 들었다며 폭파명령을 내렸는데 당시 김영환 대령이 그 명령을 수행하지 않고 해인사를 지켜냈다고 한다. 후에 책임소재를 추궁받았을 때 당당히 당신네 미국이나 유럽도 파리를 지켜내지 않았는가 우리의 해인사 역시 바꿀 수 없는 문화유산이다 라고 당당히 말했다고 한다. 나중에서야 나라에서도 깨달아 대령을 장군으로 승진시키고 훈장까지 주었다고 하니 정말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김대령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경판은 당시의 기술로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인쇄술이라고 한다. 부처님에 대한 믿음으로 몽골의 침입을 막아 보려고 만든 것이며 8만장이 넘는 엄청난 양의 경전을 새겼다니 두 눈으로 보아야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정말로 이렇게 많은 경판이 보관되어 있을까. 상상만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닌가?
 
이 밖에도 중국의 만리장성, 일본 호류사의 불교 기념물군에 얽힌 효자이야기, 캄보디아 앙코르(여러 사진과 자연에 파괴되고 있는 안타까운 사연),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 사원, 인도 타지마할(사랑하는 왕비를 위해 지었다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도 상상력의 날개를 펴 줄 수 있다 특히 황후가 왕을 따라 전쟁터를 다녔고 14번째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는 이야기는 처음 접하는 이야기였다), 이란 페르세폴리스, 터키의 이스탄불 역사 지구,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이탈리아의 바티칸 시국과 콜롯세움,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과 정원, 스페인의 구석기 사람들이 그렸다는 알타미라 동굴의 벽화, 영국의 스톤헨지, 독일의 쾰른 대성당,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집단 수용소, 러시아의 크렘린과 붉은 광장,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페루의 마추픽추등 대륙별로 엄선한 문화유산의 옛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들은 정말 흥미진진하고 배울점이 많다. 특히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의 책을 많이 읽은 아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서 우리 아이도 무척 좋아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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