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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에린의 비밀 블로그
데니즈 베가 지음, 최지현 옮김 / 찰리북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에린은 몰리브라운중학교 입학 첫날부터 질리와 다른반이 되었고 질리와 다른반이 되었다는 의미는 식당을 혼자가야 한다는 것이고 당근 쪽팔리는 것이며 친구가 없다는 것이며 결국 찌질이가 된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에린과 질리는 완전 유치짬뽕 환상의 바퀴벌레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듯 어리다.(하긴 울 아들도 중학교 1학년인데 아무리 요리죠리 둘러봐도 애기같이 어리긴 하지만)그런 에린에게 피노키오,꼭두각시(질리의)라는 놀림을 받는 사건이 일어난다. 주먹을 날려 피를 보고 교장선생님께 불려가고 삼일동안 방과후에도 남는 벌칙을 받게된다. 꼭두각시 사건만도 작은것이 아닌데 이번엔 완전 쓰나미 수준의 사건이 터져 버렸다.에린 스위프트의 개인 비밀 블로그가 학교 홈페이지에 완전 공개되어 버린 것이다.이 블로그로 말할 것 같으면 정말로 정말로 사소한 속내를 적나라하게 적어둔 것이라는 것, 세상에 단지 에린만이 볼 수 있다고 보아야만 한다고 하는 군대에서 일급비밀 빨간 도장 찍히듯이 그런 "일급,아니 초특급 비밀"인데 전교생이 보다못해 오빠 크리스가 다니는 고등학교에까지 파다하게 퍼져버렸다. 결국 에린은 질리,로지,마크,타일러,세레나에게 특히 큰 미안함을 안겨주게 되어 버렸고 외톨이가 되어 버렸고 전학이라도 갔으면 하지만 엄마,아빠는 "다~잘 될꺼야"라는 듣기 싫은말,전혀 위로도 도움도 되지 않는 말만 늘어 놓으신다.
에린의 블로그엔 "출입금지"라는 큼지막한 글과 함께 개인블로그라는 강력한 뜻으로 -당신의 불만사항을 접수하지 않는다.-는 말도 적어두었는데 에린이 어려서 아직 세상엔 비밀이 없다는걸 깨닫지 못했거나 요즈음은 대세가 블로그에서 트위터로 옮겨졌다는 것을 몰라서 생겼다고 우겨봐도 도저히 해결기미도 감당도 되지 않는다. 개인의 가감없는 마음의 모양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을때 얼마나 많은 부작용으로 인한 트러블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까딱 잘못 하다가는 조금만 더 여린 성격을 가졌더라면 날개 달린 천사의 모습으로 변해버렸을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인 것이다.
누군가 나의 비밀 일기를 훔쳐본다고 느끼기만하여도 다시는 절대로 솔직한 일기를 쓸 수 없게 되어버리는데 에린은 얼마나 속상할지 가늠이 되지는 않지만 에린의 속엔 의젓한 에린이 자라나고 있었나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에린의 모습은 감동받기에 충분하다.포슬로브스키의 말처럼 좋은 친구는 막대사탕과 같아서 깨물지만 않으면 오래간다고 했는데 특히 체리맛 막대사탕을 좋아하는 에린이 자신의 해야할 바를 알아서 혼자가 아니라 친구와 더불어 잘 성장하며 위로를 받으며 우정을 이어나가는 모습이 고맙고 다행이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아니 아이들과 가까이 지내시는 어떤이라도 에린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에린처럼 우리의 자녀들이 문제해결하는데 있어 마마보이(걸) 파파걸(보이)가 되지 않도록 기다려주는 부모가 될수 있기를 기대한다.